
[OSEN=최이정 기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배그 부부' 아내의 비보가 전해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위암 말기 판정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결국 눈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다시, 사랑’ 특집에서는 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와 그 곁을 지키는 남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번 특집은 과거 전 국민을 울렸던 ‘휴먼다큐 사랑’의 시사교양국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선보인 시리즈로, 예기치 못한 비극 속에서도 가족을 지켜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주인공은 일명 '배그 부부'로 불리는 부부였다. 결혼 5년 차, 둘째 출산 후 불과 7개월 만에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던 아내는 위암 복막 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미 대장의 80%가 괴사되고 장기들이 돌처럼 굳어버린 상태. 특별한 전조 증상도 없이 찾아온 비극에 아내는 3개월째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며 물로 입만 적시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남편의 지극정성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육아휴직을 낸 남편은 홀로 5살 첫째와 1살 둘째를 돌보며 아내의 간병까지 도맡아 감당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재운 뒤 새벽 내내 병원을 지키다 돌아와, 어두운 주방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즉석밥과 김치로 첫 끼를 때우며 홀로 흐느끼는 남편의 모습은 오은영 박사와 MC들마저 오열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힘들어하는 첫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시한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일부러 킬 당해줄 유저'를 모집했고, 이에 많은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감동적인 이벤트를 선물했던 것. 연명치료 포기 각서까지 작성하려던 절망적인 순간이었지만, 이 이벤트를 마친 뒤 아내가 “살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전하면서 부부는 다시 한번 치료를 이어갈 힘을 얻기도 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과거 암 진단 경험을 털어놓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부부에게 서로를 위한 영상 편지를 남길 것을 조언했다. 아내는 영상 편지를 통해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나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곳도 많이 가자. 사랑해"라며 아이들을 향한 눈물의 약속을 전했고, 남편 역시 "평범하게 살자. 버텨줘, 제발"이라며 오열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끝내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아내의 31번째 생일을 얼마 앞두고 결국 세상을 떠난 것. 제작진은 "117일의 소중한 기억을 안고 더 이상 아픔 없는 봄날로 긴 여행을 떠났다"라는 문구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를 놓지 않았던 '배그 부부'와 아내의 별세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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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