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 아이돌 '날 것' 매력에 열광…코르티스 돌풍, 왜?[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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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2:3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보이그룹이 국내외 차트를 모두 강타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는 ‘톱3’까지 찍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 신예 코르티스(CORTIS·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 이야기다.

(사진=빅히트뮤직)
◇국내외 주요 차트서 돌풍의 팀으로

코르티스는 지난 4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그린그린’(GREENGREEN)으로 매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앨범 타이틀곡으로는 멜론, 지니,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9일 오후 1시 기준 멜론 톱100 차트에서는 악뮤의 인기곡 ‘소문의 낙원’을 제치고 1위까지 올랐다.

이들은 해당 곡으로 음악 방송에서도 1위 질주를 펼치며 7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3~17일 방송한 MBC M·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각 방송사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잇따라 석권했다. ‘엠카운트다운’에서는 타이틀곡 선공개 2주 차였던 지난달 30일 방영분부터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음반 화력도 막강하다. 이번 앨범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간의 음반 판매량)은 한터차트 기준으로 231만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 초동 판매량(43만 6367장)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나온 K팝 앨범 중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417만 장)에 뒤이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코르티스는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200 최신 차트(5월 23일 자)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3위를 찍으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최근 5년 내 데뷔한 보이그룹 가운데 해당 차트에서 ‘톱3’ 입성에 성공한 팀은 코르티스가 유일하다.

(사진=빅히트뮤직)
코르티스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직속 후배 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채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활동 시작 두 달여 만에 데뷔 앨범을 판매량 100만 장이 넘는 ‘밀리언셀러’로 만들었다.

이후 코르티스는 K팝 가수 최초로 미국프로농구협회의 올스타 주간 대표 이벤트 ‘NBA 올스타 셀러브리티 게임’ 하프타임 쇼에 출연하고,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의 신작 ‘고트’(GOAT) 삽입곡 ‘멘션 미’(Mention Me) 가창을 맡는 등 해외 팬층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이에 데뷔 앨범은 지난 3월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다.

가요계에서 초동 판매량은 앨범 발매 직후 음반을 구매하는 열성 팬덤의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코르티스는 새 앨범 활동을 통해 초동 판매량만으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찍는 팀으로 ‘초고속’ 성장했음을 제대로 입증했다.

◇‘솔직함’ 내세워 차별화…Z세대 취향 저격

코르티스는 데뷔 때부터 작사·작곡, 뮤직비디오·퍼포먼스 제작 등을 직접 해내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 콘셉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를 장착한 숏츠 맞춤형 고자극 음악으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소속사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음악과 콘셉트를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한 점도 코르티스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가상의 소년을 음악의 화자로 내세워 독자적인 매력과 팬덤을 구축했다.

막내 격인 코르티스의 ‘추구미’는 ‘솔직함’이다. 이들은 완성형 아이돌 이미지나 과하게 꾸며진 콘셉트를 강조하기보다 멤버들의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매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팬들과 접점을 넓히며 호응을 얻었다.

멤버들은 새 앨범 언론 쇼케이스 당시 ‘솔직함’을 팀의 인기 비결로 꼽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앨범에 담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런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빅히트뮤직)
음원 차트를 달구고 있는 ‘레드레드’에는 그런 코르티스의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잘 녹아 있다. ‘레드레드’는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멀리하는 것을 각각 ‘그린’과 ‘레드’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이 곡의 가사에서 멤버들은 ‘눈치 살피기’, ‘쿨한 척 하기’ 같은 행동에 적색 깃발을 들다가 “신호등 바뀌었어 그린 그린”을 외치며 ‘누군가는 싫어할 짓이라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울타리를 넘겠다’고 외친다.

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담은 수록곡 ‘영 크리에이터 크루’에서는 ‘영ㅎㅎ’, ‘영ㅋㅋ’ 등 다채로운 가사 표현으로 한 단어로 규정되고 싶지 않은 감정을 요즘 세대답게 유쾌하게 풀어냈다. ‘요를레이히 말고 영크크’ 같은 다소 엉뚱해 보이는 표현도 등장하는 이 곡은 데뷔 당일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다가 탄생한 곡으로 알려졌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볼 법한 B급적인 괴랄한 맛과 데뷔 초 방탄소년단의 모습처럼 부딪히고 성장하는 도전자 스토리가 코르티스 콘텐츠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마케팅 노하우와 네트워킹 인프라가 ‘날 것’의 매력과 만나 화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빅히트 삼형제’의 잇단 활약에 관해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기획 아래 각 팀의 정체성과 방향성이 드러나는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아티스트별 색채와 서사가 팬들에게 잘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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