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 고개숙인 '대군부인'..역사왜곡 논란인데 韓 좋아하는 방송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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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9일, 오후 02:31

[OSEN=하수정 기자] 제작비 3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역사왜곡 오점을 남긴 '21세기 대군부인'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에 꼽혔다. 기쁜 일이지만, 1위를 차지하고도 마냥 웃을 수 없어 씁쓸함을 남겼다.

한국갤럽이 2026년 5월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선호도 5.1%로 1위를 차지했다.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와 신분제가 존재하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 출신 재계 1순위 캐슬그룹 둘째 ‘성희주’(아이유)가 신분 상승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어린 왕의 숙부인 ‘이안대군(이완)’(변우석)과 결혼을 도모하면서 벌어지는 궁중 로맨스다.

지난달 방송 한 주 만에 선호 프로그램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나, 회를 거듭하며 극중 부실한 세계관과 역사적 고증 등에 논란과 비판이 뒤따랐다. MBC 드라마 1위작은 남궁민·안은진 주연 금토 사극 '연인'(2023년 10·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JTBC 주말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와 ENA 월화 드라마 '허수아비'(이상 3.0%)가 이번 달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공동 2위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20년째 데뷔 못한 예비 영화감독 ‘황동만’(구교환), 남모를 상처와 탁월한 안목을 지닌 영화사 기획 PD ‘변은아’(고윤정)를 중심으로 대학 영화 동아리 선후배 모임인 8인회 아지트를 드나드는 이들의 이야기다.

현실감 넘치는 일상 속 캐릭터와 극중 명대사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다. 전작 손석구·김지원 주연 '나의 해방일지'(JTBC, 2022년 5월 3위), 이선균·아이유 주연 '나의 아저씨'(tvN, 2018년 5월 11위), 에릭·서현진 주연 '또! 오해영'(tvN, 2016년 6월 2위)도 사랑받았다.

'허수아비'는 집요한 강력계 형사 ‘강태주’(박해수), 그와 어린 시절 우정과 악연으로 얽힌 엘리트 검사 ‘차시영’(이희준)이 공조했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30년 후 마주하며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이미 널리 알려진 실화(‘이춘재 사건’, 일명 ‘화성 연쇄살인’)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매회 긴장감 더하는 연출로 눈길 모았다. 수사 과정에 관여한 경찰, 희생자와 유족,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 등 각각의 사연을 통해 과거 혼란했던 시대상 일면도 보여준다. ENA 드라마로는 박은빈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7, 8월 1위)다음으로 높은 선호 순위 기록이다.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남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과 자연 다큐멘터리 '나는 자연인이다'(이상 2.5%) 등 MBN 프로그램 두 편이 나란히 공동 4위, tvN 수요일 밤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2 일요일 저녁 리얼야생로드버라이어티 '1박 2일 시즌4'(이상 2.2%)가 공동 6위, MBC 토요일 저녁 예능 '놀면 뭐하니?'(2.1%)가 8위, SBS 일요일 저녁 국내 최장 버라이어티 예능 '런닝맨'과 TV조선 '미스트롯4'(이상 2.0%)가 공동 9위다.

20위권에는 MBC 싱글라이프 예능 '나 혼자 산다'(1.9%, 11위), ENA·SBS Plus 공동 제작 연애 리얼리티 예능 '나는 SOLO(솔로)', 진세연(‘공주아’)·박기웅(‘양현빈’) 주연 KBS2 주말극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이상 1.8%, 공동 12위), 윤종훈(‘고결’)·엄현경(‘조은애’) 주연 KBS1 평일 저녁 일일극 '기쁜 우리 좋은 날'(1.6%, 14위), 박진희(‘김단희’)·남상지(‘백진주’) 주연 KBS2 평일 저녁 일일극 '붉은 진주'(1.5%, 15위), 신혜선(‘주인아’)·공명(‘노기준’) 주연 tvN 주말극 '은밀한 감사'(1.2%, 16위), 전소영(‘유세아’)·강미나(‘임나리’) 주연 넷플릭스 웹드라마 '기리고', 임지연(‘신서리/강단심’)·허남준(‘차세계’) 주연 SBS 금토극 '멋진 신세계'(이상 1.1%, 공동 17위), '미운 우리 새끼'(SBS, 1.0%, 19위), 그리고 '세계테마기행'(EBS, 0.9%, 20위)이 포함됐다.

한편 '21세기 대군부인'은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주연 아이유와 변우석이 동시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이유는 지난 18일 "지난 며칠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남겨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보았다"라고 운을 뗀 아이유는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참 무겁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드라마 속 여러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끝까지 작품을 지켜봐 주시고 말씀 아끼지 않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비판과 의견들을 늘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아이유가 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변우석 역시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되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그동안 '21세기 대군부인'과 이안대군을 아껴주시고 조언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 hsjssu@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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