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칸이 주목한 진화형 좀비…"AI 시대, 인간다움 질문"(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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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5월 20일, 오후 06:08

배우 지창욱(왼쪽부터)과 김신록, 신현빈, 전지현,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2026.5.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 '군체'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연상호 감독은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 속 진화하는 좀비라는 새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AI와 집단지성 시대 속 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등 배우들은 좀비들과의 생생한 호흡부터 캐릭터 구축 과정까지 직접 설명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부산행'(2016) '반도'(2020) '계시록'(2025) '얼굴'(2025) 등 작품을 통해 좀비와 기생생물, 저주, 초능력, SF, 종교, 코스믹 호러 등 소재와 장르를 한계없이 오가며 '연상호 유니버스'를 뜻하는 이른바 '연니버스'를 구축해 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군체'는 재79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2, 감독 주간)을 시작으로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배우 전지현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2026.5.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전지현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서 흥미를 느낀 부분을 '좀비들의 연결성'이라고 짚으며 "기존의 감염자들은 개별적으로 통제 불능의 행동을 보였는데 네트워크도 하고 진화하고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달랐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감염자들인 '좀비'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 연기에 대해 "아무래도 제가 맡은 역할이 생명공학과 교수"라며 "교수가 액션을 잘해도 되나 하는 고민을 촬영하면서 했었고 절제를 하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정이 점차 위기를 모면해 나가는 인물이라 적정 수준을 지키면서 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세정은 특별한 인물로 보이기기 보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들어서 세정이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하는 걸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게 제 역할의 큰 포인트였다"며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의 클로즈업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지현 배우의 클로즈업은 당연하다"며 "카메라에 담았을 때 영화배우가 영상에 나오는 게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작품 하면서 걱정했던 건 끊임없이 룰이 변화가 되고 관객이 따라가야 하는 영화였다"며 "순간 룰을 놓치면 영화를 즐길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룰을 찾아내고 깨닫는 얼굴이 권세정 얼굴이라고 봤다"고도 설명했다.

배우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2026.5.20 © 뉴스1 김진환 기자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이자 '군체'의 빌런 서영철을 연기했다. 그는'섹시 빌런'이라는 평에 대해 "그런 의도를 갖고 연기를 하진 않았는데 제가 어떻게 보여야겠다기보다 생존자 무리에게 불편한 영향력을 행사해야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아이들과 저는 행위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서영철을 백명 넘게 연기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이들을 보고 영감받아 연기한 적도 있다"며 "함께 만들어간다는 게 든든하고 행복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지창욱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2026.5.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으로 활약했다. 그는 영화 속 좀비와 열연한 데 대해 "처음 현장에서 좀비를 만났을 때 모든 게 경이로웠다"며 "그분들의 분장, 움직임, 연기 등 감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게 편할 수밖에 없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더불어 이들의 연기에 대해 "훌륭했다"며 "덕분에 좋은 리액션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전했다.

현석을 만들어가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라며 "현석이라는 인물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에 대한 생각들, 관계의 취약성 이런 것에 공감이 많이 됐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현희와의 관계에 집중했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애가 있는 누나인 최현희 역의 김신록과의 남매 연기에 대해서는 "촬영하는 내내 부담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떻게 보면 누나를 업고 나왔기 때문에 의지를 많이 했던 느낌"이라며 "붙어 있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고 힘이 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론 물리적으로 업고 연기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피로감이 없진 않지만 누나에게 정서적으로 연결됐던 것 같고 의지하고 힘을 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배우 지창욱(왼쪽부터)과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2026.5.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연상호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작품을 해오면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작품의 시작점에 대해 "AI가 구동되는 원리가 재밌었다"며 "인공지능이라는 게 보편적 사고의 총합 같은 느낌이더라,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 강해지다 보니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더라, 인공지능과 집단지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다움이라는 건 개별성이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현재 우리 사회의 잠재적 공포가 뭘까 했다"며 "초고속 정보 교류로 생기는 집단적 사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개별성의 무력함이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가와 함께 이게 좀비물이 될 수 있겠다 했고 잘못된 방향이든 옳은 방향이든 업데이트된 좀비를 생각했다"고 '군체'가 만들어진 과정을 이야기했다.

한편 '군체'는 오는 5월 21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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