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비우고 여유 채운 르세라핌…마카레나에 반야심경 얹은 '붐팔라'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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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2일, 오전 11:26

쏘스뮤직 제공

[OSEN=장우영 기자] ‘IM FEARLESS’를 애너그램한 그룹명 르세라핌(LE SSERAFIM)에서 알 수 있듯이 르세라핌은 “두려움이 없다”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독기 가득했던 이들은 ‘두려움’이라는 벽을 깨고 깨면서 성장했는데, 그로부터 4년 후인 2026년 ‘FEARLESS 2.0’을 외치며 이제는 두려움을 깨부수는 게 아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늘 이를 꽉 물고 두려움과 시련을 부수던 르세라핌. 이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려워도 괜찮다”고 여유롭게 말한다. 약 3년 만에 정규 2집 ‘‘PUREFLOW’ pt.1’으로 돌아온 르세라핌은 두려움을 알게 되면서 생긴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앨범에 가득 담아냈다. 데뷔 4주년을 맞은 다섯 멤버를 만나 ‘FEARLESS 2.0’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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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을 깨부수던 독기, 이제는 온전히 품어내는 여유

르세라핌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FEARLESS’는 치열한 활동기를 거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사쿠라는 “데뷔 때는 모르는 게 더 많아서 두려움이 없었고, 도전도 지금보다는 더 쉽게 할 수 있었어요”라며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도전도 두려워질 때가 있었고, 뭐가 부족하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할지 느끼는 시간을 겪으면서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알기에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고백했다.

과거 다가오는 두려움을 ‘독기’로 깨트렸다면, 이제는 두려움 그 자체를 포용하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여유가 생겼다. 홍은채는 “두려움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어 겁이 나는 단어였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기 때문에 올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은채는 “두려움을 깨부수는 것도 멋지지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길러내는 게 르세라핌다우면서도 새로운 태도라고 생각했어요”라며 팀의 진화된 방향성을 짚었다.

허윤진 역시 “저도 ‘나는 강해’라는 마인드로 살았는데 오히려 두려움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상처를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게 성장의 길이라고 느꼈구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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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인정하며 단단해진 연대, 르세라핌의 진짜 ‘강함’

두려움을 여유롭게 마주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배경에는 멤버들의 끈끈한 연대가 있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허윤진은 “솔직히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면 아무리 가까운 관계도 멀어질 수 있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숨기지 않고 꺼내는 게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어요”라며 소통의 힘을 강조했다.

팀을 위해 무조건 참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도 깨달았다. 사쿠라는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남은 모른다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고민도 이야기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갈등과 다름을 봉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워크는 배가됐다. 허윤진은 다름을 체감하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어느 순간 마음의 모양만 달랐을 뿐이지 방향은 같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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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부터 마카레나까지…‘BOOMPALA’, 대중에게 유쾌하게 건네는 위로

타이틀곡 ‘BOOMPALA(붐팔라)’는 이러한 르세라핌의 심리적 성장을 가장 유쾌하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트랙이다. 특히 세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히트곡 ‘마카레나’를 샘플링해 친숙함을 극대화했다. 카즈하는 “‘마카레나’의 유명한 안무가 있잖아요. 그대로 퍼포먼스에 녹여낸 만큼 누구나 따라하실 수 있을 거예요”라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흥미로운 점은 명상과 불교적 철학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허윤진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두려움이 별일이 아닐 수 있겠다, 허상일 수 있겠다라는 것이었어요”라며 “감정의 실체가 없는 게 불교와 반야심경의 핵심적인 내용이라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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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은 정규 2집을 통해 치열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에게 따뜻한 응원의 손길을 내밀고자 한다. “모두가 두려움을 깨부술 수는 없으니,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사람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했어요”라는 허윤진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대중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들여다보고 마주보는 용기를 주는 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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