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나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팀 ‘원더풀스’를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공개 전 주연배우 논란 리스크가 있었지만, 팀 전체가 최선을 다한 끝에 완성된 작품인 만큼 “애정어린 눈으로 캐릭터들을 지켜봐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더풀스’ 주연 배우 박은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공개된 가운데, 박은빈은 “(공개까지) 오래 걸린 작품이라 막상 세상에 공개될 때까지를 되돌아보니까 너무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가더라. 처음에 이 작품 이야기를 제가 들었을때부터 하기로 마음먹고 슬슬 감독님과 이야기를 덧붙여 나갔던 그런 회상들이 꽤 감회가 새로웠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공개가 된것에 너무 기쁨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원더풀스’는 공개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주연 배우인 차은우(이운정 역)가 탈세 논란에 휩싸이며 직격타를 맞았다. 당시 차은우는 지난해 7월 입대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고강도 조사를 받았고, 200억이 넘는 세금 추징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차은우는 국세청 결정에 불복해 ‘과세 전 적부심사’를 청구했지만 결국 사과와 함께 모든 추징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 ‘원더풀스’의 공개 여부 역시 불투명해질 뻔 했던 상황.
이 같은 위기를 언급하자 박은빈은 “저는 최근 3~4달 동안 차기작 ‘오싹한 연애’ 촬영에 전념하느라 촬영 외의 것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며 “이 작품은 감독님 믿고 시작한 프로젝트였고 마음에 부담없이 촬영하면서 즐겁게 보냈던 추억이 있어서 제작진과 팀을 믿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팀을 향한 신뢰를 밝혔다.
‘원더풀스’는 앞서 박은빈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인식 감독이 연출한 작품. ‘우영우’에 이어 약 3년여 만에 유인식 감독과 재회한 박은빈은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 됐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어른이시고 예전에는 작품 방향성, 작품에 대한 이야기,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제는 인간적인 어른에게 청하는 물음을 하고 싶을때도 있다. 저는 개인 적으로 많은걸 소통하고 지낸 시간이 길다 보니까 이제는 저에게 참 좋은 어른이 생겼다는 마음이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저를 또 이렇게 선택해주신 데는 인터뷰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더라. 감사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최대훈(손경훈 역), 임성재(강로빈 역) 등 ‘우영우’에서 함께했던 배우들도 대거 등장하는바. 박은빈은 “‘우영우’ 연출팀도 많이 넘어와서 익숙한 현장으로 시작한게 저 또한 처음 겪었던 경험이었다. 익숙한 팀과 다시 호흡맞추는 거라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말할것도 없이 다들 캐릭터에 너무 녹아들어서 정말 궁합이 좋았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캐릭터에 몰입해서 발산하는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들이 있다. 액션이 첨예하게 오고가지만 그게 찰떡궁합,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케미를 뽐냈다.

작중 박은빈은 어릴때부터 앓아온 심장병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다가 초능력을 얻은 순간이동 능력자 은채니 역을 맡았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 노트’를 작성하고 있는 그는 은채니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려 했는지 묻자 “아무래도 만화적인 부분도 있다 보니까 저만의 시그니처, ‘은채니’하면 떠올릴 수 있는 연기톤 만들어보고 싶어서 채니의 특성들을 많이 써놨다”며 “‘브레이크가 고장난 느낌이다. 세상 눈치 안 보고 곧 죽을수 있으니 할말 다 해야하고. 다소 괴팍하고 자아가 세보이는. 본인의 관심 밖이면 무심한 누낌. 퉁명스러워보이는 게 기본값, 자신만의 흐름을 공고히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읽히지 않는다’ 같은 것들을 써놨다”고 즉석에서 노트를 펼쳐 읽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0년만에 이렇게 까부는 역할을 맡아서 감독님이 한바탕 저를 신나게 놀수있게 해주신 작품이라는 느낌”이라며 “사실 어떤 작품들 만나면서 저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부분들이 항상 있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때마다 저도 좋은 영향을 받고 그런게 어떠한 변곡점들이 돼서 잘 성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 또한 작품을 더 많이 대표하게 될수록 조금 용량이 늘어가고 있는것 같다. 용량이 꽉 찼다면 업그레이드 해야하고, 그게 제가 계속 앞으로 해야할 작업이 아닌가 싶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은채니는 ‘개차반’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뿌리 염색이 안된 머리에 비뚤어진 비대칭 양갈래 등 독특한 스타일링과 통통튀는 제스쳐가 돋보였다. 박은빈은 순간이동 할 때의 손동작에 대해 “히어로적인 제스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원래는 ‘두세번째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붙인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이거말고 좀더 새로운게 뭐있을까 스스로 생각했다. 그때 제가 느낀 채니 캐릭터는 ‘락앤롤’과 펑크스타일을 좋아했을것 같더라. 세기말 감성과 더불어 마이웨이를 걷는 친구라 이게 ‘아이 러브 유'라는 표시라고 해서 이왕이면 두세번째 손가락보다는 ‘아이 러브 유’ 손동작을 스스로에게든 세상을 향해서든 보이면 상징적으로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일적으로도 동네 해성시 유명한 개차반이라는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차반’의 명성을 지켜나가고 싶은 바람이었어서 뿌리 염색이 안된 헤어스타일 의견을 드렸다. 그게 가발이었는데 뒷모습, 옆모습만 봐도 등짝 스매싱을 부를수 있는 외형을 떠올렸다. ‘개차반 손녀'라고 보일만한 이유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의상 의견도 많이 냈고 이런 저런 스타일을 찾아 보여드렸는데 그대로 준비해주셨다. ‘10시 20분’ 머리도 채니는 비대칭이 더 잘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또 박은빈은 “운정이(차은우 분)가 본인의 초능력을 보여주면서 저를 천장에 매달았던 장면 할때의 옷도 ‘제가 이걸로 하고 싶다’고 했던 건데, 털이 있는 옷이었다.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그 장면에서 후반작업 팀에서 털 한올 한올을 그려주고 살려주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그게 여우 꼬리처럼 살랑사랑 귀엽게 나왔다. 대왕바퀴벌레 신도 그렇게까지 리얼하게 나올줄 모르고 촬영했었다. 촬영하면서는 ‘채니 바퀴벌레는 귀엽게 해줄까?’, ‘리본 달면 귀여워질까?’ 했는데 그건 무리였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 작품은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애정 가지고 원더풀스들에게 감기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만 더 봐주시고 여러번 보면 안 보였던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하이퍼나이프’에 이어 ‘원더풀스’까지 최근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로 대중을 만났던 박은빈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인지 묻자 “취향은 저도 항상 변하는 중이다. 다양한 제안을 많이 보내주셔서 다양한 것들을 펼쳐놓고 그 중에 타이밍과 운과 그때 당시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선택해 왔다보니 본의아니게 그렇게 느끼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라며 “뭔가를 해야만하고 보여줘야만 하는 역할들을 펼쳐놓고 보니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었다. 뭔가를 안 해도 되는것도 물론 하고 싶다. 언제부턴가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직업 맡아보고 이런게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앞으로도 제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한테 도전하는 역할을 왜 이렇게 많이 하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상 도전이라고 인정 한다. 그런데 저 스스로는 그걸 도전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한번 해보는것, 시도해 보는거라 생각하면서 저에게 뭐가 더 어울리는거고 맞는 작업인지를 계속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게 만약에 취향에 잘 맞으셨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취향에 안 맞으셨다면 다른 기회를 주시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히어로물인 만큼 ‘원더풀스’ 내에는 GC를 활용한 초능력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박은빈은 은채니의 순간이동 장면 비하인드에 대해 “이 작품 자체가 프로덕션 기간이 길기도 했지만, 순간이동 장면이 찰나지만 몇 달 뒤에 찍기도 했다. 화면이 전환 돼도 티가 안 나게 텐션을 계속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당연히 연결 체크도 열심히 했고, 정말 오래걸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팔도유람신이 굉장히 애정하는 장면 중 하나다. 물론 뒤에 LED 패널을 두고 찍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기도 했고 1분이 안 되는 신 안에 모든 노력이 집약돼서 여러번 돌려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라고 어필했다.
또한 침대에 앉은 은채니를 사이에 두고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등이 전투를 벌이는 원테이크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은 최소 3회차 이상 촬영한 것 같다. 야심차게 준비한 장면 중 하나였다. 물론 1초, 1초 노력하지 않은 부분은 없었지만 그 원테이크 장면을 찍는동안 저는 다행히 침대 위에 있었지만 그 침대의 원심력을 이겨내기 위해서 저 또한 안전장치 하고 있었다. 프레임도 특수제작 돼서 꽉 잡고있어야 튕겨져 나가지 않는다. 많은 기술이 집약된 장면”이라며 “CG도 많이 들어갔지만 실질적으로 안전하게 폭약도 설치하고 이런 장면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놀라지 않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 난다. 물론 배우들 모두 최선을 다했기때문에 오래 걸렸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긴 했지만 함께 도와주신 무술팀, 후반 작업팀 등도 고생 많이 했고 너무 감사했다”라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을 쏟아부었음을 전했다.
그는 '원더풀스' 팀에 대해 "정말 다들 잘 맞았다. 그 장면(침대 신)에서 저는 비몽사몽 깨어난 장면이었지만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타이밍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고, 그런 모든 하모니가 맞아 떨어져서 이 작품을 완성시킬수 있었던 팀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평소 SF장르를 좋아한다는 박은빈은 “제가 어렸을때부터 이 일을 했지만 SF장르에 출연할수있는 세상이 어렸을때는 멀었기때문에 주로 제가 즐기는 콘텐츠였다. 세월이 지나서 시대가 아름답게 변화하면서 직접 SF장르에 출연해서 마지막에 슈퍼히어로적인 면모도 보이지 않나. 그 부분이 감사했다. 비행선도 실제로 만들어서 계속 공기를 채워가면서 촬영하는데, 마지막에 결국 채니가 결단을 하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 수소폭탄 비행선과 내가 성공적으로 이동해야한다’는 사명을 갖지 않나. 그걸 찍을때 왠지모르게 잘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에 저도 사명감이 들더라. 그런 마음의 경험을 한 것 또한 감사했다. 그래서 스크리너 영상을 다 보고 유인식 감독님께 ‘저 영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코멘트를 드렸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또 와이어 액션에 대해서는 “이번에 안 달아본 와이어가 없을정도다. ‘이렇게도 사람을 매달수 있군요’ 싶을 정도로 부위별로 다양한 위치를 경험했다. 안에 하네스라고 와이어를 위한 보조장치가 더 힘들었다. 사람한테 밀착해야 유격없이 잘 날아가서 꽉 조여야한다. 그부분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그런가 하면 은채니와 이운정의 러브라인을 두고 일부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대해 박은빈은 “저는 사랑 이야기가 꼭 없어야할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사랑이 우리를 있게 한거고 사랑이 우리를 더 나아가게 할수있는 부분이 있다. 장르물을 기대하셨을 분들은 ‘러브라인이 굳이 들어가야될 항목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 작품에서 운정과 채니는 한계를 깨는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각자 쳐놨던 울타리를 넘어서 서로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침범하는 이야기지 않았나 싶다.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원더풀스 다 포함해서 남들은 알아주지 못해도 서로는 서로를 기억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등장하는 장면 탓에 일각에서는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 이에 박은빈은 “시즌2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 일단 많이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이제 공개됐을 뿐이고 시간이 있으니까 얼마만큼 누적된 애정을 보여주시냐에 따라 그 뒤의 이야기는 뒤에 생각하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직 ‘원더풀스’를 보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을 향해 “제가 처음에 바랐던 이 작품에 대한 어떤 타겟팅은 현실의 복잡함을 잊고 싶은 분들이 이 작품을 일단 틀어놔봐 주셨으면 좋겠다, 간간히 웃음을 드릴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이 모지리들에게 정이 가고 애정이 가는 순간 이 ‘원더풀스’의 매력에 충분히 빠져드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조금만 애정어린 눈으로 이들을 지켜봐주시면 그 끝에는 약간 뭉클함이 분명 남고 그 시대의 향수도 남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 결국 세상을 구해내는 히어로물의 이야기도 물론 포함돼있으니까 여러모로 복합적인 장르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인내심을 갖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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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