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 스틸
배우 지창욱이 또 한 번 극한의 사투 속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조각도시' 등 최근 액션 장르에서 강세를 보여온 그가 영화 '군체'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독보적인 액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개봉한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2016) '반도'(2020) 이후 다시 선보이는 좀비 장르이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창욱은 극 중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 역을 맡았다. 현석은 건물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생존자들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위기 속 공조를 이끄는 역할을 해낸다. 특히 하반신 장애가 있는 누나 최현희(김신록 분)와 함께 고립된 상황 속에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까지 더해지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영화 '군체' 스틸
영화 '군체' 스틸
무엇보다 '군체' 속 지창욱의 강점은 단순히 몸을 쓰는 액션에만 있지 않다. 감염자들의 위협 속 끊임없이 뛰고, 막고, 싸우는 육체적 소모는 물론, 극한 상황 속 인물이 느끼는 절망까지 설득력 있게 녹여냈다. 생존자들과 함께 이동하며 공포와 긴장감을 이끄는 과정에서 지창욱 특유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감정 연기 역시 빛을 발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지창욱은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액션신을 홀로 소화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단순히 인물의 활약을 보여주는 액션이 아닌, 감정과 목적이 응축된 움직임으로 긴박감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기존 필모그래피와도 결을 같이한다.
이는 그간 지창욱이 보여준 장르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악의 악'에서는 처절한 잠입 수사 속 거친 액션과 감정선을, '강남 비-사이드'와 '조각도시'에서도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물을 액션신과 함께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 같은 배우로서의 강점이 '군체'에서도 어떻게 확장될지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군체' 스틸
영화 '군체' 스틸
연상호 감독 역시 지창욱의 액션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감정선이면 감정선, 액션이면 액션, 못 하는 게 없다"며 "정말 집요하게 파고드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지창욱에 업혀 남매로 함께 호흡한 김신록 역시 "창욱 씨가 진짜 액션을 잘한다"며 "저를 업고 얼마나 날아다니는지"라고 재차 감탄했다.
'군체' 속 액션의 하이라이트는 지창욱이 완성해 더욱 호평을 끌어냈다. 연상호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좀비들과의 액션신 비화를 언급하며 "이 인물이 극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보니 액션에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큰 칼로 싸우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여러 컷으로 이뤄진 시퀀스였는데 지창욱이 액션을 너무 잘해서 몸짓만으로도 박진감이 충분히 나오겠더라"며 "카메라를 뻗쳐놓고 망원 렌즈로 따라가는 정도의 무브먼트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그간 드라마와 OTT에서 쌓아온 액션 장르 경쟁력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 활약에 힘입어 '군체'는 개봉 첫날인 21일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스코어에도 해당된다. '군체'의 흥행세 속 지창욱의 존재감이 얼마나 더 주목받게 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