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구교환·고윤정→한선화, 스페셜 필름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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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5일, 오후 07:05

"이왕이면 웃기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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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스페셜 필름 포스터를 공개했다.

24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스페셜 필름 포스터를 공개했다.

저마다의 무가치함과 처절하게 싸워온 인물들의 분투를 한 편의 필름 안에 압축해 놓은 듯한 아련함을 자아내고, 기껏해야 백 년이면 사라질 허무한 생(生) 위에서 "나는 존재한다"고 아우성치던 이들의 스토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여운의 파고를 일으킨다. 그 가운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둔 '모자무싸'가 지난 6주간의 여정 끝에 우리에게 남긴 찬란한 가치들을 돌아봤다.

#. 안방극장에 안온함 토스했다! 차영훈 감독X박해영 작가의 완벽한 시너지

차영훈 감독은 매 장면마다 인물이 지금 느끼는 감정의 맨 바깥 겹이 무엇인지, 또 그 감정이 얼마나 짙은지 집요하게 파고들며 레이어를 쌓아 올렸다. 인물이 마주한 쇳덩이 같은 우울 속에서도 기어코 한여름의 녹음을 상상하며 행복을 피워내는가 하면, 유한한 인생임에도 절대 사라지지 않으려 처절하게 버텨내는 인간들의 분투를 황량한 토네이도 시퀀스로 구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단숨에 장악했다. 주인공 노강식(성동일)이 안정적이지만 통제되어 회색빛뿐인 날씨를 위험하지만 통제 불가한 변화무쌍한 자연으로 되돌려 푸르른 새싹을 피워내고 마는 황동만(구교환)의 데뷔작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통해 보여준 감각적인 영상미는, 비극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안온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도 안온의 초록불을 켜놓았다.

박해영 작가는 우리 모두가 애써 외면해온 감정들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성공해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 남이 잘 될 때 치밀어 오르는 시기 질투,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삭여온 수치심, 불안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등 밑바닥의 감정을 인물의 입을 빌려 낱낱이 꺼내 놓았다. 그러면서도 그 감정들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는지도 알려줬다. 부정적인 감정은 정확하게 읽히는 순간 엷어진다는 것, 또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비로소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는다는 것. 길바닥에 떨어진 오백 원이라도 주워야 우울한 기분이 바뀐다는 황동만의 대사처럼, 박해영 작가는 지난 6주간 시청자들에게 쉬지 않고 '오백 원'을 뿌려줬다.

치열하게 삶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가슴 먹먹한 위로와 안온함을 토스한 두 거장의 완벽한 시너지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방영 기간 동안 매주 펀덱스(FUNdex)에서 조사한 화제성 TOP 10 상위권에 진입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 데 이어, 한국갤럽이 조사한 '2026년 5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 구교환-고윤정-오정세-강말금-박해준-배종옥-최원영-한선화, 완벽한 연기 앙상블

'모자무싸'의 모두는 명연기의 향연으로 이 찬란한 안온함을 완성했다. 구교환은 성공보다 '불안하지 않은 삶'을 갈망하면서도 끝내 코미디로 비극을 씹어 먹겠다는 영화감독 '황동만'만의 독보적 스토리를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로 소화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고윤정은 9살의 트라우마에 갇혀 스스로를 검열하던 '변은아'가 마침내 공포의 뿌리를 직시하고 끝내 감정을 통제하는 각성의 순간을 소름 돋는 열연으로 펼쳐냈다. 오정세는 악해야 되는 타이밍에 끝내 악하지 못해서 결국 소멸해 가는 낭만적 양아치 '박경세'를 연기술사다운 노련함으로 쌓아 올렸다. 강말금은 남편이 엇나갈 때마다 매서운 참교육을 시전하면서도 그를 지지하는 '고혜진'을 통해 천 개의 문을 열고 턱턱턱 나아가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박해준은 시와 용접 사이에서 마음의 번다함을 지워내고 잃어버린 딸을 찾아내 숨을 쉬게 된 '황진만'의 고독한 내면을 무심한 얼굴과 말투만으로도 완성했다. 배종옥은 서슬 퍼런 경멸의 카리스마 뒤로 딸들을 향한 감정을 숨기는 '오정희'의 이중적인 결을 흐트러짐 없이 그려냈다. 최원영은 인간을 귀천으로 나누고 돈 되는 욕망에 눈을 번뜩이는 '최동현'을 실제 존재할 법한 입체적 인물로 만들어냈고, 한선화는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여 감정을 온몸으로 터뜨리는 가장 솔직한 '장미란'의 매력을 배로 살려냈다. 여기에 전배수, 심희섭, 배명진, 조민국, 박예니는 황동만을 가운데 두고 다양하게 반응하는 '8인회'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채워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 무가치함 속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진실

'모자무싸'는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입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치 증명 강박 시대'를 향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물었다. 인간은 영어로 "휴먼 두잉(doing)이 아닌, 휴먼 비잉(being)" 즉 "그냥 가만히 존재해도 된다"라는 묵직한 경종을 울린 것. 나아가 현재의 불행을 과거의 상처 탓으로 변명하며 괴로워하는 대신, "이왕이면 웃기게 살자"며 가까이서 보면 비극적인 인생도 코미디로 씹어 삼킬 수 있는 주체적인 태도를 제시했고, 무엇보다 그 싸움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일깨웠다. 지구 반대편에도 나와 똑같이 외롭고 아프고 허기진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그 강력한 동질감이 연민이 되고, 그 연민이 비로소 단단한 연대로 이어져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는 무기가 된다는 것. 지난 6주간 우리 모두가 함께 환호하고 지지하고 되새겼던, '모자무싸'가 건져 올린 빛나는 진실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곱씹으며 본 드라마", "좋다", "마무리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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