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묵직한 여운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잊혀진 사건과 피해자들의 아픔을 정면으로 다루며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허수아비’는 실제 과거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진범이 밝혀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드라마.
‘모범택시’를 통해 압도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이번에도 장르적 쾌감 속에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내며 입소문 흥행을 이끌었다. 올곧지만 부서져 내리는 ‘강태주’ 역을 세밀하게 그린 박해수,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차시영’을 소름 끼치게 소화한 이희준, 소신 있는 기자 ‘서지원’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곽선영의 시너지가 빛났다. 여기에 1인 2역으로 열연한 송건희와 압도적 존재감의 정문성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1988년 강성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창조해 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허수아비’ 최종회(12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8.3%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국 분당 최고 시청률은 9.3%까지 치솟았으며,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분당 최고 3.3%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및 월화드라마 왕좌를 지켰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마침내 밝혀지는 잔혹한 진실과 살아남은 이들의 먹먹한 싸움이 그려졌다.
임석만(전석찬 분)의 재심 재판에서 과거 강압 수사를 벌였던 형사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강태주(박해수 분)는 과거 자신의 수사 오류를 솔직하게 인정했고, 또 다른 피해자 이성진(박상훈 분)을 증인으로 세워 당시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희준 분)이 허위 자백을 강요했음을 폭로했다. 차시영은 끝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며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지만, 반전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진짜 연쇄살인범인 이용우(=이기환, 정문성 분)가 증인석에 서서 7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 '경찰이 묻은 진실을 살인범이 밝히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임석만은 마침내 3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누나 임지혜(심소영 분)와 오열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현실은 씁쓸했다. 강태주는 무죄 판결 뒤에도 “불행히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희생자 윤혜진(이아린 분)의 시신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연쇄살인범 이용우를 비롯한 가해자 그 누구도 법적 처벌을 할 수 없었기 때문.
강태주가 이용우를 향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너였다”라고 일갈하며 던진 메시지는, 공소시효라는 제도적 한계와 여전히 비극 속에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의 현실을 재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깊고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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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수아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