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정'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후, 새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전남편 한규성(고수 분)의 제안으로 컨퍼런스에 왔다가 정체불명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고 어떻게든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전지현의 전작 영화는 2015년 '암살'이었다. 무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으며, 개봉 일주일도 안 돼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지현'의 이름값을 증명해 내고 있다.
전지현은 "아직 손익분기까지 100만 명의 관객 수가 남아있지만 재미있게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영화를 한 게 후회스럽다. 관객을 더 자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평소에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으며 꼭 챙겨봤다는 전지현은 "감독의 전작 중에는 내가 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던 작품도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했을 때부터 마음의 결정을 하고 시나리오를 읽었고 쉽게 결정했다"며 연상호 감독 때문에 이 작품에 출연했음을 알렸다.
그는 "감독님의 세계관, 작품의 색깔은 어두운 부분도 있고 편한 색깔은 아니더라. 그래서 사람 연상호가 궁금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유머러스하고 편하고 재미있어서 현장이 좋더라. 배우들도 이래서 연상호 감독과 여러 번 작업하는구나 느꼈다"며 실제 경험해 본 연상호 감독을 이야기했다.
좀비가 등장하는 작품을 여럿 한 연상호 감독을 '좀버지'(좀비의 아버지)라고 칭한 전지현은 "기존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통제 불능이었다면 '군체'는 네트워킹을 하고 실시간으로 진화, 하나의 무리로 움직임을 보여주더라. 그런 점들이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 시선으로 재치 있게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부족한 정보는 감독님이 직접 이야기해 주시면서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했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 현장은 어땠는지를 이야기했다.
전지현의 연상호 감독에 대한 감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현장이 엄청 편했다. 본인의 세계관과 색깔이 확실하신 분이어서 필요한 것만 배우에게 요구하신다. 그래서 배우도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그 부분만 하면 된다.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편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너무 무궁무진해서 항상 다음 작품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제는 A라는 소재였는데 오늘은 B라는 내용으로 바뀌고 내일은 C라는 이야기지도 하실 정도로 정말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감독님"이라며 효율적이면서도 아이디어가 많은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군체'는 서사가 빠르고 한눈팔 새가 없더라. 시나리오 읽을 때도 금방 읽었는데 영화를 볼 때도 시간이 빨리 간다는 평이 많더라. 현장에서 나조차도 그렇게 느꼈다. 첫날 첫 신부터 좀비가 등장하더라. 아무리 시나리오를 빨리 봤지만 현장에서 첫날부터 좀비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는 게 놀라웠다"며 작품에서의 스피드함이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졌다는 말을 했다.
화제가 된 엔딩의 앤트밀 장면에 대해서도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담고 갈 만큼 중요하게 연출되어서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수많은 좀비와 혼자 대적하며 고생했겠다는 말에 전지현은 "영화 본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겠다 하시던데, 저는 많이 편했다"고 답했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에 육체적으로도 힘들지 않았고 연기도 딱 원하는 부분까지만 하면 됐고 심적으로 힘들지 않은 게 제일 좋았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감독님이 편하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대사가 별로 없어서였다. '북극성' 할 때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현장 가는 게 부담이었는데 '군체'는 대사도 별로 없고 장르가 주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며 의외의 장점을 꼽아 웃음을 안겼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 '군체'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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