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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김종훈은 변은아(고윤정 분)의 전 남자친구이자 영상원에서 황동만(구교환 분)에게 시나리오 멘토링을 받으며 악연을 맺게 된 마재영 역으로 출연했다. 마재영은 변은아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낙 낙 낙(knock knock knock)’이 영화진흥협회 제작지원사업에 당선돼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은아의 이름을 공동집필에 올려야하는 상황에 놓이자 분노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을 겪으며 은아에게 폭언을 가하며 ‘모자무싸’의 악역으로 자리매김한다.
오디션을 봤던 ‘마냥 선한’ 이준환과는 극과 극인 인물. 김종훈은 “준환도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마재영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마재영이 미움을 받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배우로서 욕심나는 인물인 만큼 잘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다짐처럼, 그는 마재영 그 자체를 표현했다. 배우 김종훈이 아닌, 마재영으로서 존재를 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더했다. 김종훈은 “물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악역으로 비치긴 했지만 그래도 마재영은 순수악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마재영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서 마재영이 변은아, 황동만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서사를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변은아가 ‘감정덩어리’, ‘천개의 문’ 등의 핵심적인 표현을 쓰긴 했지만 분명 마재영도 치아 빠져가면서 죽기살기로 글을 썼는데, 몇몇 부분 때문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려야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변은아가 인생에 태클을 걸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재영은 변은아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나, 결국 결별을 고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마재영이 시나리오 때문에 변은아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김종훈은 “작가님께 여쭤보지 않았지만 김종훈이 바라본 마재영은 절대 이용을 하려고 변은아를 만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마재영도 변은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변은아와 대화를 하면서 ‘어떻게 나랑 이렇게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싶었을 것 같다. 그렇게 서로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져서 연애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낙 낙 낙’의 중요한 대목들도 변은아가 집필한 것이 아닌, 우리 공동의 생각이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변은아와의 결별에 대해서도 “마재영은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변은아에게서 도망쳤을 것 같다. 변은아의 근사함을 발견하면서 처음엔 멋있게 느껴졌지만, 지속될수록 스스로 무가치함을 느꼈을 것 같고 그걸 인정하기 싫어 도망친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아를 만나면서 그녀가 가진 불안정함, 아픔에 대해서도 지쳤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마재영도 행복한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은아의 그런 상처들이 오히려 마재영을 더 끌어내렸고 그것에 지쳐 이별을 하게 됐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재영 입장에서는 온 세상이 나를 안 도와주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며 “만났던 연인은 내 걸림돌을 자처하고 나를 구박하고 괴롭힌 사람은 또 전 여자친구와 편을 먹고 나를 힘들게 하고. 둘이 편을 먹고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종훈은 “마재영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읽씹 그만 해라. 너네 집 쳐들어가서 뒤집어 엎기 전에’ 등의 폭력적인 말은 하면 안됐던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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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마재영은 유일한 ‘악역’으로 주목 받았다. 김종훈은 마재영에 대해 “이 드라마에서 악역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며 “마재영의 악행들과 폭력적인 언행들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고 합리화 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이 드라마의 인물들 그 각자의 무가치함을 바라보고 한편으로 이해가 되었듯 마재영의 무가치함 또한 바라볼 수 있는 이해와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그것이 곧 우리의 무가치함을 걷어낼 수 있는 관점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훈은 “우린 인생에 악역을 생성하는데, 악은 어쩌면 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는 악역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시선, 혹은 다른 관점의 시선으론 그는 악역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악역이 필요하다고도 생각든다. 악역이 있어야 나를 보호할 수단도 터득한다. 악역에게 나의 무가치함을 숨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악역을 계속해서 만들 이유가 있을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증오자체가 무가치함이라 생각이 든다. 증오는 한편으론 에너지가 될수도 삶의 원동력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하그 증오는 결국 나를 점차 갉아 먹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증오의 발단은 상대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증오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증오를 담고 있지 않고 내 안에서 고이게 하지 않고 동만이가 가위를 무시하며 극복했듯 은아가 결국 뿌리를 들어 직시했듯 그들의 공격으론 우리는 결코 죽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마재영의 다면적인 모습도 있을 것이라며 “‘모자무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나온다. 처음엔 이해가 안갔던 캐릭터들도 회차가 거듭되면 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애정이 생긴다. 마재영의 사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자무싸’에 등장한 이 수많은 캐릭터를 통해 마재영 또한 그런 인간일 것이라는 게 나온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종훈은 “마재영은 그렇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멋있게 싸우지 왜 그렇게 못할까 안타깝기도 했다”며 “거기에 반성도 없지 않나. 그런 부분은 참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