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한국 패션모델 1세대 출신이자 패션쇼 연출가인 정소미(본명 정영숙) 더모델즈 대표이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8일 낮 12시 30분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늘(30일) 오전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삼성개발공원묘원 엘리시움이다.
고(故) 정소미 대표는 지난 1982년부터 1998년까지 패션모델로 런웨이를 누비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99년 패션쇼 연출가 및 기획자로 전향, 같은 해 모델 교육기관이자 에이전시인 '더모델즈'를 설립해 국내 패션산업 및 모델 양성에 평생을 바쳤다. '더모델즈'는 국내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 교육의 산실이다.
고인은 전문 패션 모델 양성뿐만 아니라 차밍 교육, 각종 대형 패션쇼 기획 및 연출을 총괄하며 대한민국 패션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연출가로서 故 앙드레김을 비롯해 이상봉, 진태옥, 손정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무대를 진두지휘했다. 오랜 시간 '서울패션위크'의 총괄 기획 및 연출을 담당하며 K-패션의 글로벌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동시에 장윤주, 박영선, 민윤경, 정재경, 안소라 등 대한민국 톱모델들을 대거 발굴하고 길러냈으며 이론과 실제를 집대성한 모델 입문서 '모델의 이해'를 집필했다. 지난 2022년에는 사단법인 한국패션모델예술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맡는 등 패션계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디자이너 황재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의 글을 남겼다. 황재근은 “언제 어디에서 뵙더라도 늘 같은 목소리와 트레이드 마크셨던 핑크 헤어로 ‘안녕하세요~’ 하시며 웃으시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확고한 신념의 패션 무대 연출과 통찰력으로 패션쇼 무대를 호령하신 정소미 감독님. 병마 속에서조차 길들여지지 않을 에너지와 패션을 사랑하는 신념으로 무장하셨던, 패션계의 ‘철의 여인’이셨다”라며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늘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대에서 느끼시는 그 감성 표현을 하실 때 제일 멋지시고 아름다운 분이셨음을 기억한다. 하늘에서도 멋진 런웨이 연출을 하실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라며 “이제 보니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 죄송스러워서 울컥해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nyc@osen.co.kr
[사진] '더모델즈'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