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얼마길래" 엄태구, JYP서 5개월 랩 배워...'와일드 씽'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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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6월 01일, 오전 11:00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의 귀여운 막내이자 폭풍 래퍼 '상구'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배우 엄태구를 만났다. 정통 힙합 전사를 꿈꿨으나 현실은 적은 분량 탓에 '3인자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그룹 해체 후에는 빚더미에 앉은 채 보험 설계사로 근근이 버티는 상구. 엄태구는 특유의 거친 저음과 수줍은 매력을 오가며 예전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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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전, 극 중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팬덤이 형성됐다. 정작 엄태구는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는 '내가 너무 어색해 보이지는 않을까', '캐릭터에 잘 맞게 표현하고 있는 걸까' 하는 걱정뿐이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다들 자연스럽게 봐주시고 '재밌다', '신기하다'고 해주셔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팬덤이 생겼다는 것도 정말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진짜 팬덤이 있는 게 맞나?' 싶으면서도, 모든 게 감사하고 설레는 한편으로 영화도 뮤비만큼 재밌어야 할 텐데 하는 긴장감도 든다. 댓글 중에 '강동원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반응을 봤는데, 무척 유쾌하고 기억에 남는다."

대중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엄태구 출연료 얼마 줬냐'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화제다. 그만큼 '상구'라는 하이 텐션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은 엄태구에게 거대한 도전이었다. "당시에 정말 매일 전력질주로 달리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가장 어려웠던 건 평소 제 성격과 다른 상구의 높은 텐션을 끌어올리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안무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서 처음엔 당황했다. 다행히 포지션이 래퍼라 춤을 완벽하게 춰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안무와 랩 모두 최선을 다했다. 어떤 역할이든 쉬운 장면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오랜 시간 공들여 연습한 합이 화면에 멋지게 담긴 것 같아 확실한 성취감을 느낀다. 예전에 영화 '판소리 복서'를 준비하며 복싱을 배울 때 느꼈던 기분 좋은 성취감과 비슷하다."

그는 완벽한 래퍼로 거듭나기 위해 JYP 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지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안무와 랩 연습에 쏟아부은 시간만 무려 5개월에 달한다. "랩은 JYP에 가서 전문 선생님께 기초부터 배웠고, 춤도 안무 전용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상구가 완벽한 천재 래퍼는 아니라는 설정이라, '5개월 동안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을 다하면, 상구 특유의 잘 하지 않는 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부딪혔다."라며 나름의 철저한 계산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음을 알렸다.

랩을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엄태구는 "처음엔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고 랩을 했는데, 선생님의 제스처를 눈여겨보며 흉내 내다 보니 어느 순간 평소 말할 때도 손짓을 섞어 쓰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한 가지 비밀은, 녹음 부스 안에서는 신나게 소리를 지르다가도 문을 열고 나오기만 하면 다시 원래의 어색한 저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선생님이 연습 영상을 찍어주셨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소속사 회사 식구들에게도 절대 안 보여줬다. 오직 선생님들만 믿고 의지하며 완성한 결과물."이라며 대표적인 내향인 다운 과정을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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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특유의 허스키한 동굴 목소리는 의외로 힙합 비트 위에 '폭풍 래퍼'의 음색으로 아주 매력적으로 얹어졌다. 트레이닝을 담당한 JYP 강사 역시 첫날부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랩 선생님이 목소리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첫날부터 계속 웃으시며 격려해 주신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못해서 웃으신 걸지도 모르겠지만... 특히 이번 영화 엔딩 크레딧에 제 이름이 '가사'로 올라가는데, 상구가 극 중에서 직접 적어 내려가는 가사를 랩 선생님과 함께 작업했다. 제가 일기처럼 상구의 감정을 막 적어 가며 이야기를 만들면, 선생님이 힙합 라임에 맞게 다듬어 주셨다."며 래퍼 뿐 아니라 작사가로의 경험도 털어놨다.

좋아했거나 레퍼런스로 삼은 아이돌이나 그룹이 있냐고 물으니 친형인 엄태화 감독이 더 좋아했다는 TMI와 더불어 90년대 전설적인 힙합 그룹 '듀스(DEUX)'를 언급했다. 그러며 "형(엄태화 감독)이 VIP 시사로 영화를 보고는 '야, 진짜 재밌는데? 영화 잘될 것 같다'고 툭 던져주더라.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동료인 형이 그렇게 말해주니 큰 힘이 됐다."며 파격 변신에 대한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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