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곤 감독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이 40대 나이에도 '헤드스핀'에 기꺼이 도전해 준 배우 강동원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와일드 씽'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손 감독은 댄스머신이자 트라이앵글 리더 현우 역에 강동원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강동원 씨는 거의 초기 단계부터 함께 하기로 했던 배우"라며 "같이 작업해 보니 제작진 중에서도 그 시대 스타일과 음악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당시 가수들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강동원 씨가 이미 잘 알고 있었다"며 "'현우' 캐릭터뿐 아니라 트라이앵글 전체 스타일링과 패션, 음악적인 느낌에도 강동원 씨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 중 화제를 모은 헤드스핀 설정 비화도 공개했다. 손 감독은 "처음부터 춤을 추는 설정은 있었던 것 같은데, 강동원 씨가 출연을 결정한 이후 헤드스핀 설정을 추가했다"며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한다면 더 극한을 추구하는 코미디 설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동원에게 이를 제안하면서도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 나이에 헤드스핀을 부탁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배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했는데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강동원은 수개월간 브레이크댄스와 안무 훈련에 몰두했다. 손 감독은 "액션 영화 할 때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 배우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스케줄을 추가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촬영 때도 별도 장소를 빌려 안무가와 하루 종일 연습했다"며 "정말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 절대 대충 넘어가지 않는 배우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배우들의 노력도 언급했다. 손 감독은 "엄태구, 오정세 씨 역시 안무와 노래를 두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 편집 과정에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강동원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손 감독은 "제가 술자리에서 '노래를 진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불안해하는 이야기를 몇 번 했던 것 같다"며 "그랬더니 강동원 씨가 갑자기 '감독님이 불안해하시니 지금 노래방 가시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함께 노래방에 갔다"고 웃으며 전했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