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씽' 감독 "엄태구, 래퍼 변신 부담 컸다…JYP 자주 들락날락"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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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전 07:00

손재곤 감독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이 주연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와 이들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노력을 공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와일드 씽'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손 감독은 트라이앵글 막내이자 폭풍 래퍼 상구 역에 엄태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텐데, 엄태구라는 배우가 래퍼가 되면 웃기지 않을까 싶었다"며 "재밌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엄태구 역시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손 감독은 "배우들이 모든 작품을 빨리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본인도 기존에 있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인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언급하며 "그 작품을 통해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걸 경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출연을 결정한 이후에도 엄태구는 부담감이 컸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엄태구 씨도 '랩을 하면 웃길 거야'라는 생각이 잘못되면 어떡하나, 내가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랩과 관련한 트레이닝을 아주 집요하게 받았다"며 "영화에 나오는 정도의 랩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성인 배우가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 스케줄 안에서 트레이닝이 있었지만, 정해진 것 이상으로 JYP를 자주 들락날락하며 연습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며 "엄태구 씨가 욕심을 많이 냈더라"고 귀띔했다.

영화 와일드 씽 포스터

트라이앵글 인기에 밀린 '발라드 왕자' 성곤 역 오정세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손 감독은 "오정세 씨와는 다른 작품을 먼저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 "같이 시작한 시기가 비슷해 언젠가는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게 함께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오정세에 대해 "예전과 다르게 어느 순간부터 연기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코미디 연기를 해도 단순히 웃긴 걸 넘어서 존재감 자체가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실제 작업 과정에서 오정세의 디테일한 고민도 인상 깊었다고. 손 감독은 "매 신마다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미팅을 했다"며 "대본은 그대로인데 오정세 씨가 가져온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효과가 극대화된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극찬했다.

영화 '와일드 씽' 스틸

이어 트라이앵글 센터 도미 역에 박지현을 캐스팅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캐스팅 조합을 할 때 아주 논리적으로 나누진 않지만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다"며 "설정상 너무 어린 배우를 캐스팅하기는 쉽지 않았다, 스무 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40세도 아닌 중간 지점의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점에 제일 눈에 띄는 배우 중 한 명이 박지현 씨였다"며 "성숙한 이미지로 알려졌다고 들었는데 처음 미팅 때 보니 그냥 학생 같더라, 굉장히 순수한 느낌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손 감독은 박지현이 화면 안팎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지닌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화면에서는 분위기가 있는데 실제로 만나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본인이 외모가 뛰어난 배우라는 의식 자체가 별로 없는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 잡는 것도 잘 모르고 무게 잡는 것도 모르고 꾸미는 것도 잘 모른다"며 "요즘 말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순간에도 주눅 들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 감독은 "'와일드 씽' 속 도미는 기존 이미지와 또 다른 결의 캐릭터"라며 "박지현 씨는 생각보다 상반된 두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 그게 배우로서 굉장한 장점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와일드 씽'은 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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