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구교환/ 드라마 '모자무싸' 스틸 컷
6월 초 박스오피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지난 11일 하루 4만 61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와일드 씽'은 2만 6678명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1일에 개봉한 '군체'와 지난 3일에 개봉한 '와일드 씽'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나 호평받는 호러 영화 '백룸' 등 해외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선전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이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에 출연한 영화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대세' 구교환이 빌런 역으로 등장하는 작품인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군체' 스틸 컷
'군체'의 개봉 전 구교환은 영화 '만약에 우리'로도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냈다. 지난해 12월 31일에 개봉해 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는 구교환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2018)를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만약에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로 헤어지게 된 오랜 연인의 연애사를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톤으로 그려냈다. 구교환은 여주인공 문가영과 현실감 넘치는 멜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오정세도 구교환 못지않은 '대세 행보'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에서 오정세는 만년 2인자 발라드 가수 최성곤을 연기했다. '와일드 씽'은 20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해체한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무대에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오정세가 맡은 최성곤은 트라이앵글의 경쟁자이자, 트라이앵글의 기세에 밀려 38주간 2위에 그친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와일드 씽' 포스터
상반기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열연했던 오정세는 현재 지난달 2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드라마 '오십프로'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야말로 쉴 틈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바쁘게 활약 중인 구교환, 오정세 두 배우의 교차점이 된 것은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였다. 지난 4월 18일에 시작해 지난달 5월 24일 막을 내린 이 12부작 드라마에서 구교환은 십수 년째 데뷔하지 못해 친구들에게 은근히 무시당하는 주인공 황동만, 오정세는 그런 그와 동문 영화인들의 모임인 8인회를 함께 하는 친구이자 앙숙인 영화감독 박경세를 각각 연기했다.
'모자무싸'는 황동만과 변은아의 멜로 드라마이기도 했지만, 극 중 '오름이'와 '가즘이'라 불렸던 황동만과 박경세의 브로맨스이기도 했다. '찌질했던' 대학 시절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했던 황동만과 박경세는, 박경세가 먼저 데뷔하고 황동만이 오랫동안 데뷔를 이루지 못하면서 어그러졌다. 드라마 내내 황동만은 박경세의 작품을 독한 말로 혹평하면서, 박경세는 그런 황동만을 무시하면서 으르렁거렸지만 마지막에 가서 두 사람은 화해를 이루고 다시 절친이 된다.
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구교환, 오정세가 나란히 이룩하고 있는 드라마 밖 성공은 드라마의 결말과 묘하게 물리며 여운을 더한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