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선미경 기자] 숏폼 플랫폼이 주류가 되면서 K-팝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한 번에 귀에 꽂히는 음악'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됐다. '이지 리스닝'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퍼포먼스 역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챌린지 중심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룹 이즈나(izna)는 대세에 편승하는 대신 자신들만의 필승법을 택했다. 얼핏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파워'와 '몽환'이라는 두 역설적인 키워드를 조합해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파워 몽환' 콘셉트를 구축한 것. 퍼포먼스형 그룹의 가치를 증명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8일 발매한 미니 3집 '세트 더 템포(SET THE TEMPO)'의 타이틀곡 '메트로놈(METRONOME)'에서 그 진가가 빛난다. 곡의 시작은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 유연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곧이어 딥하우스 장르 특유의 묵직한 비트가 터져 나오는 순간,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된다.

이즈나는 쉴 새 없이 이루어지는 대형 변화 속에 긴 팔다리를 활용해 직선과 곡선을 드라마틱하게 오간다. 특히 격렬한 동작에도 마치 메트로놈처럼 오차 없는 군무를 펼쳐낸 이즈나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들만의 박자로 나아가겠다는 곡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댄스 브레이크에서의 보깅 동작이다. 손끝까지 정교하게 맞춘 빈틈없는 동작은 단순한 '보는 맛'을 넘어선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역시 이즈나는 퍼포먼스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던 컴백 쇼케이스에서의 당찬 자신감이 고스란히 증명된 셈이다.

몽환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훔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 기량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이즈나의 행보는 K-팝씬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성취다. "이게 되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이들의 한계 없는 소화력은 '퍼포먼스형 그룹'으로서의 이즈나가 갖는 가치를 보여준다. 이즈나가 설정한 그들만의 템포, 그 거부할 수 없는 '파워 몽환'의 매력에 K-팝 팬들은 이미 깊게 매료되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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