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아시안영화제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막작으로 소개되는 가운데, '한란' 역시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리며 뉴욕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하명미 감독과 주연 배우 김향기가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특히 이번 초청은 단순히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의 제안으로 제주4·3평화재단과 연계한 '제주4·3 관련 전시'가 영화제 기간 중 뉴욕 현지에서 함께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제목처럼, 혹독한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과 존엄을 밀도 있게 그려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주연배우 김향기와 아역 김민채의 섬세한 열연에 힘입어 제13회 들꽃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하는 등 미학적 성취도 인정받았다.
국내 독립예술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한란'은 극장 개봉 당시 독립영화 배급의 한계를 딛고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극장 종영 이후에도 온라인 개별 구매 1만 2천 건을 돌파하고 학교 및 기관의 공동체 상영 요청이 쇄도하는 등 꾸준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 역시 뜨겁다. 지난 4월 3일 제주4·3 추모일에 맞춰 개봉한 일본에서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만으로 상영관이 45개관까지 확대됐으며, 이례적인 연장 상영 신화를 쓰고 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관 '키노 라이카'를 비롯해 헬싱키 예술극장 '오리온'에서 상영됐으며, 오는 7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광장에서의 앙코르 야외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 유럽을 거쳐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및 현지 전시회까지 확정 지은 '한란'은 제주4·3의 역사적 기억을 세계적인 보편성의 감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웬에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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