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김재중 "日 감독, 단체샷도 원테이크 가성비로 끝내..시놉도 3번 바꿔"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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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16일, 오후 02:20

[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에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일본 감독과의 촬영 경험에 대해 밝혔다.

김재중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약칭 신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 명진(김재중 분)이 사건을 파헤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서는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 영화다. 이 가운데 김재중은 악귀를 물리치는 박수무당 명진 역으로 열연했다. 

더욱이 '신사'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기도 한 터. 일본 감독과의 경험은 어땠을까. 김재중은 "한국 감독님들과 많이 다르다. 한국 감독님은 디테일 때문에 테이크를 많이 돌리시는 편인데 일본 감독님은 원테이크 성향이 강했다. 감독님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기도 한데, 어렸을 때 일본 드라마 촬영을 할 때 6명이 촬영을 같이 하는데 원테이크에 끝내시더라. 마치 아침드라마처럼 6대의 카메라를 한번에 돌리시고 한번에 끝이었다. 대사를 절면 그 배우 본인이 손해더라. 가성비 촬영이다 싶었다. 영화는 어떨까 싶었는데 이번 감독님도 그러시더라. 이게 좋았다고"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고베에서 매표소 도착할 때 저희 첫 촬영이었다. 어색하게 인사도 못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명진이도 영화 안에서도 오랜만에 보는 거였는데 리허설도 바스트를 먼저 시작하고 풀샷을 간 건데 그 풀샷을 원테이크로 써버리셨더라. 너무 어색한 호흡이 좋다고. 한번 더 하면 이 공기가 없어질 것 같아서 안 되겠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악귀고 뭐고 이런 스토리를 배제한 상황에선 그 둘만 봤을 땐 어색하고도 남아야 한다고. 그 전제 하에 그때 공기가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깜짝 놀랐다. 더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에게 맡겨야 하는 부분이니까"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한일 합작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일본인 감독님과 스태프, 일본 올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한국에서 제작 배급을 하는 영화다 보니 차별화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책 자체는 일본에서 만들어지지만 한국 배우에게 줄 대본이라 어느 정도 각색과 일본어, 한국어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게 궁금했다"라며 출연 이유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명진이의 쾌활함과 다크함의 격차가 너무 매력적이라 덥석 물었다. 나중엔 수정본을 보니 그 격차가 점점 없어지고 계속 다크함만 남더라. 사실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극단적으로 잘생긴 캐릭터, 본부장, 이사님, 재벌집 아들 캐릭터 같은 게 너무 부답스러웠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주변 일상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인데 그 중에서도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는 큰 감정, 기쁨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명진이가 좋았다. 일반 사회에 섞여사는데 알고 보니 아픔이 있고 일반적인 아픔도 아니고 본인도 몰랐던 아픔이 있었다. 몰랐던 종교에 몰랐던 샤머니즘 속에 숨겨져 있던 다른 무언가에 이용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그 컬러가 빠졌다"라고 고백했다. 

다만 그는 "시놉 사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설득당한 케이스다. 영화 전체로 봤을 땐 명진이가 등장해서 후반까지 갈 때 톤 앤 매너를 유지하지 않으면 영화 끝에 극명하게 폭발해야 하는 결말들이 잘 보여지지 않나 싶었다. 감독님의 의도는 이해가 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바뀌어가면서 완성한 캐릭터에서 감독이 가장 강조한 바는 무엇일까. 김재중은 "명진이는 히어로라고 하시더라. 설정은 한국의 박수무당인데 감독님 입장에선, 작가님도 ‘박수무당’에 대해 연구를 같진 않았다. 한국의 샤머니즘 일부로, 한국에 박수가 있다면 일본에도 다른 형태가 있을 텐데 한국 샤머니즘계의 다크한 히어로를 그리고 싶으셨던 것 같다. 저희가 외국 영화를 봤을 때 한국계 뭔가 나올 때 너무 어색한데 그리고자 하는 바는 알겠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었다. 색다른 히어로를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다. 오색의 알록달록한 무당이 아니라 구두를 신고 정장을 입고 다니는 그런 한국의 샤머니즘, 신기가 있는 다크 히어로를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어 "그래서 명진이도 모르는 사이에 악귀가 과거에 씌인 적이 있다고 표현을 했지만, 감독님은 명진이를 모든 걸 알고 있는, 관객들이 헷갈려 하는 캐릭터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게 또 이해가 갔다. 저는 어떤 결론에 이르렀냐면 결국 명진이는 몰랐던 거다. 마지막까지도. 신통방통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에 잠깐 들어왔다 나간게 아니라 자주 들어왔다 나간 거다. 선한 이미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절대적 선함은 아닌 거다. 사람이 늘 질투와 욕망과 분노를 갖고 있는 한 악귀가 언제든 들어왔다 나갈 수 있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박수무당 다큐도 많고 볼 만한 건 많은데 전통적으로 하는 것들이 책에는 전혀 없었다. 천주교 신부님인데 기독교의 무언가를 외우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었다. 감독님께 현장에서 ‘이거 하면 안 될 것 같다. 한국에선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불교에서 외우는 것들을 박수무당한테 적용시키는 식이 불교단체나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그렇지 않다. 그건 한국 상황이고 난 일본 사람이라 판타지적인 걸 원한다’고 하시더라. 정말 감독님을 믿고 했다"라고 웃으며 "이상한 게 많았다. 명진이가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거기에서 그보다 큰 하얀색 무구가 나오고. 그래서 명진이 가방이 도라에몽 가방이냐고 물어보고 괜찮냐고 물어봤다. 감독님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상반기 공포영화 '살목지'가 3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공포영화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던 터. 여름 개봉작인 '신사'가 그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재중은 "감독님은 시즌2 기회가 되면 무조건 하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명진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도 풀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게 시즌2로 갈 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담고 싶은 내용은 있으신 것 같다"라며 "내일(17일) 개봉인데 저도 한번 더 봐야될 것 같다. 아무래도 흥행 기대감은 있을실 것 같다. 일본 감독님과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보니. 어떤 부분을 기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함이 아닌 것들을 느끼시면 좋을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더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걸 해석해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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