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김재중 "14년 만 영화로 첫 오컬트, 더 게걸스럽고 싶었는데 아쉬워" [인터뷰②]

연예

OSEN,

2026년 6월 16일, 오후 02:11

[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에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14년 만에 선택한 영화에서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김재중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약칭 신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 명진(김재중 분)이 사건을 파헤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서는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 영화다. 이 가운데 김재중은 악귀를 물리치는 박수무당 명진 역으로 열연했다. 

김재중은 '신사'를 통해 지난 2012년 영호 '자칼이 온다' 이후 14년 만에 영화로 팬들을 만났다. 드라마로 따져도 지난 2024년 MBN '나쁜 기억 지우개' 이후 2년 만에 연기 신작을 선보이는 상황. 이에 김재중은 "새로운 장르,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몇 달 전 일본에서 개봉할 때 처음 봤다. 생각보다 다크했다. 다른 배우 분들 장면을 못본 터라 놀라면서 봤다. 진짜 놀라면서 봤다"라며 "일본에서는 잔인한 부분들을 아무래도 예전부터 많이 보셨을 터라 익숙한 분위기 속에 봐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비슷하게 놀라면서 봐주시더라. 다들 ‘꺄’, ‘에?’ 했던 게 많은 것 같다. 중간에 숨겨진 장치들이 있다 보니 ‘이게 뭐지?’ 질문으로 끝나는 게 많았다. 제 입장에선 고의적인 게 많아서 한 두 번 더 보셔야 아실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저도 찍으면서 궁금한 게 많아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기승전결 안에서 결말 전까지 왜 이런 스탠스로 사람들을 대해야 하고,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한 스토리가 명확하게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감독님과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명쾌하게 풀린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재중은 "책 자체가 3번 정도 바뀌었다"라며 "처음에는 성격이 다이내믹하고 유쾌할 땐 유쾌하다가, 평소 말할 때 톤 자체가 영화에서는 낮고, 일정한 상태로 가다가 후반부에 조금 감정 표출을 하는 수준이었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되게 일반적인 한국인 청년 느낌이었다. 그것도 결국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감독님과의 이야기에서 얻게 됐다. 거기에서 명진이의 과거 스토리가 무엇인지,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락샤샤 악귀가 어떤 나쁜짓을 하고 어디까지 옮겨다녔는지 저랑 감독님은 알고 봐서 이해가 됐다.그런데 처음 본 사람 입장에선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일 것 같더라. 잠깐 나온 과거사도 촬영한 것에 비해 많은 부분 편집이 된 것 같다. 제가 봤을 땐 너무 노골적인 힌트가 돼서 편집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후반부에 악귀에 들려 분장한 김재중의 모습이 하이라이트로 묘사되기도 한 바. 이처럼 귀신 들린 연기는 어땠을까. 김재중은 "터널 안에서 명진이가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사이에 대본상에는 그렇게 명시돼 있진 않았는데, 저는 세 번 정도 락샤사가 명진이한테 왔다갔다는 설정으로 연기했다. 제일 마지막에 눈물을 흘린다는 건 아예 써있지 않았다. 대본에도. 그런데 눈물이 나온 이유가 이미 락샤사가 한 두번 정도 들어온 걸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없고, 악귀를 퇴치하는 무당조차도 막을 수 없는 내 안의 분노가 더 컸다고 느꼈다. 선이라는 입장의 감정보다 내 안에 숨은 감정이 훨씬 크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눈물이 나오고 아예 진 거다. 그러면서 그를 받아들이고 한 몸으로 살게 되는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하기엔 임팩트가 약했다. 저는 조금 더 호흡을 길게 가져가고 싶었다. 더 더럽고, 더 기괴하게"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감독님이 설정한 이미지보다 더 게걸스럽게 보이길 바랐다. 그런데 처음부터 깨끗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씬이었다. 만찬이 준비됐고, 깨끗한 모습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한씬에 담아야 했다. 그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처음에 삼계탕을 정말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제가 입이 작아서 다리를 ‘앙’ 물어서 하는데 기도가 막힐 뻔 했다. 이걸 삼켜야 다음 대사가 나오니까. 그렇게 NG를 몇 번 내다가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뒤에 막걸리로 넘기고 연기를 하는데 김치를 한번 먹는데 김치국물이 잎술 옆으로 뱀파이어처럼 흘렀다. 감독님이 그게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그게 심하게 묻어서 제가 웃어서 NG가 났는데 애매하게 묻은 게 오케이가 났다. 조금 더 호흡이 길고 게걸스럽게 웃으면 좋겠는데 거기까지 못 간 게 아쉬웠다. 감독님은 원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입은 웃고 있는데 명진이와 락샤사가 동시에 보여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데 조금 락샤사에 가까운 게 아쉬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부분을 제외하면 다 만족스러웠다"라며 "표현 방법에서 ‘더 갔으면 좋겠다’고 한 것들이 책에 잘 명시가 돼 있어서 연기한 것도 있겠지만 현장감 때문에 몰입 때문에 조금 더 올라올 때도 있다. 그런데 워낙 촬영들을 타이트하게 있으시는 성향이 있으시기도 해서 테이크를 조금 더 돌리면 조금 더 나올 수 있는 게 아쉬웠다. 촬영 기간도 타이트해서 그런 게 아쉬웠던 것이지 그 외엔 다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과 사이도 좋다"라고 웃으며 "시작부터 후반 전까지 가져간 감정선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 정도이다. 그게 있어야 관객들이 궁금했던 게 조금 더 풀릴 요소라 생각했다. 너무 퀴즈를 많이 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선택한 미쟝센은 너무 좋았다. 실제 현장에서도 으슬으슬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도 분위기가 그랬는데 영상에 담길 땐 어떨까 궁금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