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 스프링컴퍼니
배우 한동희가 지난 16일 막을 내린 tvN·티빙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를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취사병'은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로, 한동희는 극 중 강림소초장 조예린 중위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따뜻한 리더십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구축하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한동희는 2021년 JTBC '한 사람만'으로 데뷔한 뒤 tvN '슈룹'의 민휘빈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SBS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ENA '클라이맥스'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취사병'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간부들, 병사들과 강성재의 음식을 맛본 후 과장된 리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을 뜻하는 이른바 '취랄' 신 등에서도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취사병'은 한동희에게도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 작품이었다. 한동희 역시 "이렇게 흥행하고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기뻐하며 "이리저리 치이는 고단하고 외로운 캐릭터인데 '예린이 건들지 마라'는 시청자 반응에 뭉클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2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한 한동희를 만나 '취사병' 비화부터 군인 캐릭터에 도전한 과정, 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과의 호흡, 배우로서의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동희 / 스프링컴퍼니
-드라마가 많은 사랑 속에 종영한 소감은.
▶사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젊은 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노소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다행이기도 하고 감사한 부분이었다. 요즘은 드라마를 짧게 보기도 하고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기가 어려운 환경인데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 주셔서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그런 분들에게 가장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흥행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분들이 퇴근 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정도는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군대 배경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고민한 지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취사병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공감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간부와 일반 병사 간의 관계 역시 관련 정보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연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 최근 주변 반응을 들었을 때도, 이야기를 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는 반응을 많이 들어서 제 입장에서도 너무 다행이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좋았는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었나.
▶'예린이 건들지 마라'라는 반응이 기억난다. 너무 감동이었다. 저 역시 촬영하면서 예린이가 너무 불쌍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성재와 함께 성장하고 있지만, 많이 고단하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반응이 특히 뭉클했다.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왜 군인 역할이 왔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는지.
▶사실 예린 역할은 처음 미팅했을 때 지금 인물과 완전히 정반대였다. 훨씬 더 화끈하고 직설적인 친구였고, 차분하고 냉철하며 관찰자적인 면모는 감독님과 캐스팅 이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조정됐다. 지금 예린이의 모습은 처음 만났을 때의 예린이와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조예린은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였는데,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나.
▶우선 간부로서 상사를 대할 때와 병사들을 대할 때의 태도를 명확하게 구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을 기반으로 최대한 이행하고 싶싶었지만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깨지 않는 선에서 기본을 지키려고 했다. 원래 좌천돼 전역을 앞둔 상태였지만, 그래도 나가기 전까지 병사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며 할 일을 다하고 나가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단단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인데 본인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봤나.
▶예린이와 닮은 점은 일을 대하는 태도였다. 차분하고 단단하게 일을 대하고 끈기 있게 임하는 부분이 가장 닮은 것 같다.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편이라 그런 부분이 예린이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예린이도 병사들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적 의무 외에 따뜻한 면모가 있는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점이 가장 닮은 것 같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예린이는 조금 더 강하게 직진하는 면모가 있는 반면, 저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제안하듯 이야기하는 편이다.
-군대 경험이 없다 보니 준비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군대에 대한 정보는 공부할 수 있지만, 실제 생활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실제 군인분들에게도 성별과 상관없이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그것 역시 성향 차이라고 하시더라. 그런 과정을 통해 저만의 예린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병사 역할을 하는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저를 예린이로 대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끼리의 관계도 계급과 위치에 따라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군복을 입고 생활관처럼 나뉘어 생활하다 보니 동료 의식과 전우애 같은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군복도 입어봤는데 어땠나.
▶원래 제복을 꼭 한 번쯤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군복을 입고 나니 또 다른 제복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제복과 관련된 작품이 온다면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다. 제복에서 주는 아우라가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같이 입으니 그 분위기와 에너지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위장 크림을 발라본 소감은.
▶감독님께 바를 거면 확실하게 다 발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상이 선배도 그렇고 각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 예린이는 FM 성향이고 철두철미할 것 같아서 화면에 어떻게 나올까 걱정하지 말고 더 까맣게 칠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 진하게 칠하려고 했다. '이걸 언제 또 경험해 보겠나' 싶었다. 위장 크림을 바르고 지우는 과정도 재미있었는데, 막상 다 지우고 나니 오히려 아쉬웠다. 항상 빼곡하게 칠하고 있다가 끝나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