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한동희 "'소초장님' 하던 오빠들, 미각보이즈 음방 대견" [N인터뷰]③

연예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전 07:01

한동희 / 스프링컴퍼니

배우 한동희가 지난 16일 막을 내린 tvN·티빙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를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취사병'은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로, 한동희는 극 중 강림소초장 조예린 중위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따뜻한 리더십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구축하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한동희는 2021년 JTBC '한 사람만'으로 데뷔한 뒤 tvN '슈룹'의 민휘빈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SBS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ENA '클라이맥스'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취사병'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간부들, 병사들과 강성재의 음식을 맛본 후 과장된 리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을 뜻하는 이른바 '취랄' 신 등에서도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취사병'은 한동희에게도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 작품이었다. 한동희 역시 "이렇게 흥행하고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기뻐하며 "이리저리 치이는 고단하고 외로운 캐릭터인데 '예린이 건들지 마라'는 시청자 반응에 뭉클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2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한 한동희를 만나 '취사병' 비화부터 군인 캐릭터에 도전한 과정, 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과의 호흡, 배우로서의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동희 / 스프링컴퍼니

<【N인터뷰】②에 이어>

-방송을 보면서 '이 정도까지 가나' 하고 놀랐던 장면이나 순간이 있었나.

▶모든 것이 다 놀라웠다. 원래 텍스트에 나와 있는 대로만 진행됐다기보다는 없던 것들이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저도 방영을 기다리며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했다. 특히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는 웅인 선배, 경호 선배, 관철 역할을 한 하경 선배가 나온 삼겹살 신이었다. '저런 삼겹살은 무슨 맛일까' 하며 오히려 같이 궁금해했던 편이었다. 저도 그 육즙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또 지훈이의 미역국 신이 가장 놀라웠다. 분명 지훈인 걸 아는데 너무 까맣게 분장해서 '누구지' 하며 계속 봤던 것 같다.

-미각 보이즈가 실제 음악방송 무대까지 섰는데 이들의 활약은 어떻게 봤나.

▶ 그 과정을 보며 '정말 진심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엠카 무대까지 나오는 걸 보고 너무 잘됐다고 응원하게 됐다.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하는 걸 옆에서 보기도 했고, 실제로 뮤직비디오까지 나오게 되니 응원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미각보이즈 멤버들이 모두 실제 오빠들이었는데 아무래도 병사 역할로 함께했던 시간이 있다 보니 뭔가 기특하고 대견한 기분이 들었다. 항상 '소초장님' 하며 인사하던 오빠들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컸다. 대견하고 기특했던 무대였다.

-실제로 맛있었던 음식은.

▶개인적으로 뽀모도로(명태 순살 조림)와 산나물 비빔밥이 가장 맛있었다. 경호 선배님이 캐온 산나물 향이 정말 신선하고 향긋해서 놀랐다. 뽀모도로 역시 '이걸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며 신세계처럼 느꼈다.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있는 장면은 정말 맛있었다. 다만 윤동현(이홍내 분) 병장이 만든 음식 장면은 실제로도 맛이 없었다. 처음 미역국 먹었을 때 너무 짜서 거의 입에만 댔다. 정말 리얼하게 구현됐다.(웃음)

-촬영 현장에서 가장 리액션이 좋았던 배우는.

▶리액션 장인이라고 하면 저는 (정)웅인 선배를 꼽고 싶다. 외적으로는 진중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강하신데 실제로는 너무 유쾌하시더라. '선배님은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프로는 프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갭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서 리액션 장인이라고 생각했다.

-'클라이맥스' '사마귀'부터 '취사병'까지, 작품마다 변신 폭이 큰 편인데, 작품을 선택할 때 의식적으로 보는 기준이 있나.

▶반전 매력이 있는 인물들에게 끌리는 편이다. 첫사랑 같은 이미지여도 그 안에 그로테스크함이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가 있는, 예상 밖의 반전 매력이 있는 인물에 매료되는 편이다. 그런 인물을 탐구할 때 가장 흥미롭다. 제3자의 시선에서는 첫사랑이지만 저에게는 공포일 수도 있는 관점의 차이에서 재미를 느껴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을 해보고 싶다. 말을 크게 하지 않아도 대화와 눈빛만으로 감정이 전달되고 묘사가 가능한 인물, 그런 작품을 다뤄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미스터리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새로운 걸 많이 해본 작품이었던 것 같다.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다양한 인물들과 긴 호흡을 가져본 작품은 '취사병'이 처음이었다. 작품 안에서 얼마나 더 신경 써야 하는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많이 고민하게 됐다. 연기적인 부분뿐 아니라 스태프분들, 선배 배우님들을 통해 배운 점도 많았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구나'를 다방면에서 배운 작품이었다. 또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미스터리하고 신비로운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고 한 이유 중 하나도 예린이를 통해 얻은 경험 때문이었다. 예린이는 화를 내거나 격양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평이한 말투와 시선, 눈빛과 공기만으로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들을 연기자로서 내면적으로 더 다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저의 다양한 연기 폭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해준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촬영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추억이 될 것 같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고민 없이 한다.(웃음) 만약 배우들이 그대로 간다면 참여할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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