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우진엄마 박지연, 현실 '진상 학부모'들에 일침 "다들 귀한 자식이다"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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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17일, 오후 03:40

[OSEN=논현, 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참교육'에서 열연한 배우 박지연이 실제 현실의 '우진엄마'들에게 일침을 남겼다.

박지연은 1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교육'은 선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참교육'은 지난 5일 공개된 이래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지연은 역대급 진상 학부모 우진 엄마 역을 맡아 욕받이 빌런이 됐다. 이에 그는 지난 2005년 영화 '공공의 적 2'로 데뷔한 이래 21년 만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에 "내가 봐도 진상 같다 많이 느꼈다"는 박지연은 "표정도 그렇고 나쁜 마음을 쓰다 보니까 저도 이렇게 찌푸려질 때가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지연은 또한 "홍종찬 감독님은 일단 저한테 믿고 맡기셨다. 디렉팅을 특별히 하지 않으셨고 촬영 전에 저한테 어떤 학부모님, 맘카페 글을 캡처해서 보내주셔서 봐보면 어떻겠냐 해주셨다.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믿어주셔서 그 믿음이 제일 큰 힘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경험하지 못한 학부모 그 중에서도 '극성맘', '진상'을 연기하며 준비한 부분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땅에 발이 붙어 있게끔 연기해야 된다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학부모는 아니지만 제 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정말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처럼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등하교 길에도 어머님들이 많이 계셔서 어떻게 아이들 대하는지 조사도 하고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인물에게 가까워지려고 공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외형적인 것도 수수하게 했다"라고 밝힌 그는 "제가 원래 머리가 어깨를 넘길 정도로 길었는데 실제 어머님들이 단발 머리를 많이 하셔서 바꿨다. 의상이나 분장은 저도 아이디어를 냈지만 평범하게 여느 학부모 못지 않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머리는 분장팀이 제안하신 건 아니고 제가 말씀드렸다. 작품마다 머리를 거기에 맞게 자르는 편이라 그렇다. 그것도 한 수가 됐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들에서 볼 법한 '극성맘', '진상 학부모'의 총집함체처럼 묘사된 '참교육'의 우진 엄마. 박지연은 "알고리즘에 뜨는 것들로 보고 사이트에서 보거나 하진 않았다. 거의 다큐멘터리 보고 많이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참교육' 5화를 보고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많았던 터. 박지연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다"라면서도 "배우는 작품 안의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거기에 대해선 저 스스로 진정성 있게 스스로 인물을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과 작가님도 너무 신뢰하시고 이야기를 어떻게든 잘 만들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저한테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사실 제가 실제 학부모가 아니다 보니 교육 문제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이 있진 않았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보니 실제 구안와사가 왔던 교감선생님이 계셨다. 실제 경찰 조사 받으시면서 공황장애로 손 떠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정말 유명을 달리 하시는 선생님들 사연도 보면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저도 많이 놀랐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현실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라며 충격을 표했다. 

극 중 우진 엄마의 "우리 남편이 화가 많이 났거든요"라는 대사 또한 꾸준히 회자되는 상황. 박지연은 "이렇게까지 많이 관심을 받을 줄 몰랐지만, 그 대사가 정말 많은 학부모님들이 사용하는 대사라고 알고 있었다. 작품 안에서 세 번이 나온다. 이걸 어떤 식으로 다르게 표현할까 라기 보다는 상황 안에서 다르게 상대에게 줄까를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덕분일까 유독 '참교육' 5화는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박지연은 "다 재미있는데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 부분이 큰 것 같다. 대본 자체가 조금 더 현실적인 게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공감하시는 게 있고, 저를 보고 진짜 화가 나시는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PTSD도 오고 분노를 감각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다. 드라마인 걸 다 알아도 분노가 오는 걸 보면 그거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솔직히 저는 우진 엄마 역할이니까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랄까 빌런 역할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매촬영마다 감정이 너무 안 좋더라.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고. 안 좋은 역할을 하다보니. 그게 정말 어렵다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박지연은 어떨까. 그는 "제 안의 어떤 걸 썼으니까 우진 엄마와 싱크로율 아예 0%는 아닐 거다. 조심히 말해야 할 것 같은데 한 15%는 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실제 저는 절대 항의 못한다. 남한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싫은 소리 못한다. 음식 메뉴가 잘못나오면 말할 수 있다. 제가 먹고 싶었던 건 다른 거니까. 가게 상황에 따라 괜찮으면 넘길 때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그는 "얼마 전에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서 친구랑 밤에 먹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되게 먹어보고 싶은 과자였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과자가 남았다. 굳이 들고 집에 왔다. 그런데 아침에 와서 보니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나있더라. 전화 한 3번 정도 했는데 안 받으셔서 그냥 지나갔다. 그런 성격이다. 전화도 안 받으시는데 제가 굳이 편의점까지 가서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제 에너지가 그렇진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그는 실제 현실의 '우진 엄마' 같은 극성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저희 작품에 나와 있는 이야기인데, '다들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다' 그 대사가 제일 맞는 것 같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점점 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함께 사는 사회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애닉이엔티,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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