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신민아 동공 연기가 다한 클래식한 스릴러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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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후 06:00

'눈동자'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때 누구보다 소중했지만, 지금은 어떤 이유로 떨어져 사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 언니 서진(신민아 분)은 사진작가로 서울에서, 동생 서인(신민아 분)은 소묘 작가로 지방에서 각각의 삶을 꾸려간다. 두 사람은 모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전병이 있다. 동생 서인은 이미 시각을 잃었고, 언니 서진은 이제 막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서진에게는 시각 말고도 문제가 있다. 그를 계속 쫓아다니며 스토킹하는 모델 현민(이승룡 분)이다. 접근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진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던 현민은 결국 전자 발찌를 제거하고 도주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에 형사 미경(김영아 분)은 서진에게 어딘가 숨어있을 것을 제안하고, 서진은 마침 불길한 꿈 때문에 걱정을 자아내는 동생 서인의 집에 가기로 한다.

작가로 성공한 서인은 시골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하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서진은 미경과 함께 그런 동생의 집을 조심스럽게 찾는다.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동생의 집에는 인기척이 없다. 그러던 중 서진은 지하에 위치한 동생의 작업실을 찾고 그 안에서 목을 매단 채 죽어있는 서인의 시체를 발견한다. 서인이 절대 자살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서진은 그길로 동생의 집에 남아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기로 하고, 서인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도혁(김남희 분)의 도움을 받는다.

'눈동자' 스틸 컷


'눈동자' 스틸 컷

'눈동자'는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2011)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선천적인 시력 장애를 앓고 있는 쌍둥이 자매'라는 기본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바꿨다. 그로 인해 전개 역시 다르게 이어지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염지호 감독에 따르면 영화 속에 알프레도 히치콕이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오마주한 장면이 있다. 그 때문인지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고전적인 흐름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이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여러 '떡밥'이 던져지고, 예상 못 한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며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식이다.

청각의 부재를 공포에 활용했던 '노이즈'처럼, '눈동자' 역시 시각의 핸디캡으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보이는 범인의 실루엣은 영화의 초반 공포심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됐고, 영화 말미 주인공의 시각 장애를 활용한 트릭 역시 스릴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데 적절하게 사용됐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는 정보 전달의 완급 조절이 중요한데, '눈동자'의 경우는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반전의 실마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거장의 유명 작품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것은 오마주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게으른 선택'일 수 있다. 수면 위의 악당 현민의 존재와 의뭉스럽게 처리된 주변 인물들을 그려내는 방식에서는 염지호 감독의 선택이 영리했다.

신민아는 1인 2역에 시각 장애 연기까지 영화 속에서 많은 짐을 졌으나,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동생 서인과 언니 서진의 차이점을 연기적으로 구별되게 잘 표현했을 뿐 아니라, 관객의 몰입을 오롯이 홀로 끌고 갈 수 있는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이 탁월했다. 눈동자의 각도를 조절해 선보인 시각 장애 연기 또한 완성도가 높았다.

더불어 김남희의 열연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결말의 아쉬움을 다소간 상쇄했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허점이 없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이를 잊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상영 시간 105분. 오는 2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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