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포스터(사진=SBS)
지난 20일 종영한 배우 임지연·허남준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최종회에서 전국 가구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6월 기준, 올해 공개된 SBS 금토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작품의 흥행 돌풍과 함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원작이 뭐냐’는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멋진 신세계’를 검색하면 원작이 따라붙을 정도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 ‘소울메이트’ 등 스크린에서 섬세한 필력을 검증받은 강현주 작가의 첫 드라마 집필작이다.
◇‘원작 리스크’ 없는 예측 불허 전개…오리지널 신선함 통했다
‘멋진 신세계’의 흥행은 거대 웹툰 IP에 의존하지 않고도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멋진 신세계’의 전작인 유연석·이솜 주연의 ‘신이랑 법률사무소’ 역시 원작이 없는 작품이다. SBS는 ‘신이랑 법률사무소’에 이어 ‘멋진 신세계’까지 연속으로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콘텐츠 저력을 입증했다.
인기 웹툰이나 웹소설을 드라마화할 경우, 탄탄한 기존 팬덤을 등에 업고 출발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일거나 각색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등도 원작 리스크로 인해 제작 단계부터 적잖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반면 ‘멋진 신세계’는 원작이 없기에 결말이나 전개를 미리 알 수 없는 ‘스포일러 프리’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매회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와 신선한 캐릭터 플레이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멋진 신세계' 스틸(사진=SBS)
최근 콘텐츠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극본은 유명 원작의 판권(IP)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제작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유통 및 2차 저작물 사업의 권리를 방송사와 제작사가 온전히 쥐는 ‘자체 핵심 IP’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김기슭 SBS 편성실장은 이달 열린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에서 SBS 드라마 제작의 차별점으로 신진 창작자 성장 시스템을 꼽았다. 김 실장은 “SBS 드라마의 흥행 비결은 PD와 작가를 계속해서 성장시킨다는 것”이라며 “신진 연출자들이 기존 (흥행 IP의) 세계관에 들어가 넥스트 스텝을 밟는다. 이러한 균형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연장선상이 되면서 경쟁력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기존 인기 IP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신진 창작자를 지원하는 것도 플랫폼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초반 시청자 유입이 어렵고 마케팅 측면에서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검증된 인기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이라고 해서 흥행을 담보하진 않는다. 결국 신진 창작자를 발굴하고 키워내 콘텐츠 체력을 키우는 것이 ‘멋진 신세계’의 사례처럼 현재 드라마 시장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