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경 "'취사병' 촬영 중 생긴 흉터, 훈장 같은 느낌" [N인터뷰]①

연예

뉴스1,

2026년 6월 26일, 오전 11:10

강하경/티빙 제공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연출 조남형/이하 '취사병')는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르게 된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 코믹물인 '취사병'은 극에서 독보적인 'B급'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며 인기를 끌었고, '용두용미'로 종영했다.

'취사병'에서는 출연진 모두가 빛났다. 특히 눈에 띈 인물은 배우 강하경. 강하경은 부대 내 빌런이었지만, 아픈 사연을 어루만져주는 강성재의 위로에 마음을 열고 동료로 점점 변화하는 김관철을 연기했다.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강하경 역시 김관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제일 끌린 인물이었고, 열심히 연기한 끝에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취사병' 역시 그에겐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이에 강하경은 촬영하다 생긴 흉터마저 '훈장'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강하경은 앞으로도 차분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며 성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심지가 곧은 배우 강하경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강하경/FN엔터테인먼트 제공
-'취사병'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홀가분하기도 하고 '진짜 끝나네' 싶어서 뭉클하더라. 훌쩍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가 고생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더 결과가 좋아서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었다.

-김관철 역으로 극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여러 캐릭터를 열어두고 오디션을 봤다. 그중에서도 김관철이 내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더 어필하려고 했다. 다른 역할로도 열심히 연기하지만, 관철이를 연기할 땐 소품을 쓴다든가 하고.(웃음) 은근하게 어필했다. 나중에 김관철 역으로 발탁됐다고 연락이 왔을 때 기쁘더라.

-김관철은 극의 '빌런'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여태 맡아온 캐릭터들보다는 비중이 크고 책임감이 필요한 역할이더라.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괜찮아, 믿어'라고 하셔서 '나도 걱정 없이 하면 되겠다' 싶었다. 감독님은 옆집 삼촌 같이 따뜻한 분이다. (다가가기) 어려웠다면 이렇게까지 재밌게 찍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콩나물 전쟁 신을 찍다가 손등을 데여서 흉이 남았는데 감독님께서 그걸 보고 '이거만 보면 손이 아파, 미안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작품이 잘돼서 내겐 그 흉이 훈장 같은 느낌이다.
강하경/ 티빙 제공
-김관철은 극 초반엔 빌런으로 존재감을 발산하지만, 이후 강성재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된다. 서사가 드라마틱하게 변해 오히려 연기할 때 밸런스를 맞추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을 듯하다.

▶김관철은 부모님 없이 할머니랑만 같이 산 친구다. 어릴 때부터 결핍이 있고, 그런 부분이 아팠을 거다. 그런 친구에게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이 사라지니 뒤가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대본을 보니 계속 나쁘진 않고 귀여운 포인트들을 가져가는 걸 알게 됐다. 나중을 위해 앞부분을 약하게 할 순 없고, 그 순간에는 충실하되 얄미운 수준에서 머무를 순 없을까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 방송을 보니 너무 튀지는 않은 것 같더라.

-김관철에게 가장 터닝포인트가 된 건 그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나는 7회였다. 그 회차에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얻었는데.

▶촬영 시기가 행운이었다. 이 에피소드를 촬영 후반부에 찍게 됐는데, 당시 장기간 촬영으로 에너지가 고갈돼 있었다. 사실 관철이가 주인공엔 회차니 나도 연기할 때 더 긴장하고 열정이 과해질 수 있었는데, 살짝 지쳐있으니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게 되더라. 이 에피소드를 촬영하면서 힘 빼는 연기를 배우게 됐다.

-그때 할머니 분장을 한 박지훈을 보고 눈물 연기를 하는 게 쉽진 않았을 듯한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지훈이가 그런 분장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보다 보니 적응이 됐다. 또 지훈이가 연기를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눈빛을 보면 자연스레 몰입되더라. 덕분에 어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강하경/FN엔터테인먼트 제공
-'취사병'은 음식을 맛본 후 과한 리액션을 보이는 '취랄'이 포인트 아닌가. 실제로 그런 리액션이 나올 정도로 맛있는 음식도 있었는지.

▶정말 다 맛있었다. 푸드팀 선생님들이 요리를 너무 잘하셔서, 맛없어야 하는 음식들도 맛있어서 문제였다.(웃음) 그래서 맛없는 음식을 먹는 연기를 할 때는 일부러 국에 소금, 간장을 더 타서 맛없게 만들려고 했다. 빈말이 아니라 같이 촬영하던 친구들도 밥을 더 달라고 해서 먹고 그럴 정도로 맛있었다.

-워낙 오랜 기간 함께 촬영하다 보니 실제로 같이 촬영했던 동료들과도 전우애가 생겼겠다.

▶내가 '취사병'에서 2 생활관장이었는데, 2 생활관 친구들과 여전히 연락 중이다. 그 친구들이 내 공연도 보러 오고, 힘든 일이 있으면 고민 상담도 하고 한다. 이 친구들이 정말 너무 착하다. 아닌 친구들이 있었다면 현장에서 힘들었을 텐데, 다들 성격이 좋아서 촬영이 힘들어도 웃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정신 차리고 더 챙기게 되더라.

-'취사병'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시겠다.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가 너무 고마워, 연예인 엄마 맞나봐, 주변에서 축하 전화를 많이 받네'라고 하시더라. 20대 초반에 데뷔했지만 당시엔 많은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떨어졌을 때 이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게 돼 감사하고, 너무 늦어져서 죄송했다. 이제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미소)

<【N인터뷰】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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