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우리동네 야구대장'(기획 김상미·연출 이정욱) 최종회에서는 다음 시즌 생존 여부가 걸린 '캐릭터 삭제전', 일명 '캐삭전'이 펼쳐졌다. 정규 리그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나지완 감독과 김태균 감독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특히 김태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마지막 경기에서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특별한 각오를 주문했다. 그는 팀의 연패 흐름을 끊기 위해 직접 선수들에게 소금을 뿌리는 등 '미라클 이글스'를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반면 정규 리그에서 리틀 이글스를 두 차례 꺾었던 나지완 감독은 "자신감이 충만하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틀 이글스가 주도했다. 1회 초 신현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공격의 활로를 연 리틀 이글스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작전 야구를 앞세워 먼저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리틀 타이거즈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 말 주장 강유한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고, 이어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며 4-2 리드를 잡았다. 오랜만에 터진 홈런포에 감독진과 선수단 모두 환호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그야말로 접전의 연속이었다. 리틀 이글스는 김태균 감독의 '스몰볼 야구' 전략을 앞세워 꾸준히 득점을 노렸고, 리틀 타이거즈는 프로그램 최초의 '4-6-3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는 리틀 이글스가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리틀 타이거즈 안민준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4회에도 양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 5회였다. 리틀 타이거즈 마무리 강유한이 시속 94km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등판했지만, 리틀 이글스 박시혁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인정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후 최예훈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낸 리틀 이글스는 순식간에 11-7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김태균 감독은 투수 조영하의 운동화 끈을 직접 묶어주며 격려했다. 리틀 타이거즈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점을 추가했지만, 결국 경기는 11-8 리틀 이글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둔 리틀 이글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나눴다. 김태균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더욱 기쁘고 뿌듯하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 이효준은 "팀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야구일지에 '우리동네 야구대장'을 천 번이나 적었다"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반면 아쉽게 패한 나지완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지만 감독인 제 역량이 부족했다"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작별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캐삭전'을 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 감독과 선수들은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다시 한번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박용택의 서울 '리틀 트윈스', 이대호의 부산 '리틀 자이언츠', 김태균의 충청 '리틀 이글스', 나지완의 광주 '리틀 타이거즈'가 참가한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야구계 레전드들이 직접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성장 과정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방송 외에도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왔다.
승패를 넘어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도전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스포츠 예능이 줄 수 있는 가장 건강한 감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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