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자 아이' 스틸컷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소녀와, 그 얼굴을 한 소녀가 만났다. 같은 외형이라는 이유로 상실의 아픔을 달랠 수 있을까. 영화 '그림자 아이'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묘한 미스터리와 서정적인 호러를 담아냈다.
오는 7월 1일 개봉하는 영화 '그림자 아이'는 3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수안(박소이 분)이 변해버린 엄마 금옥(임수정 분)과 죽은 언니 수련의 얼굴을 한 소녀 재인(유나 분)을 만나며 '그림자 동화'의 비밀에 빠져드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밤의 문이 열린다'의 유은정 감독 신작이다.
영화는 수련과 수안 자매가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그림자 동화'를 읽으면서 시작된다. '땅 위의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그림자'와 '그림자가 사는 지하 세계'가 존재한다는 기묘한 동화로 인해 수련과 수안은 집 옥상에서 떨어진다. 수안은 3년간 의식을 잃었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수련이 이제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들었던 집마저 떠난 채 엄마 금옥과 단둘이 살게 된 수안은 어느 날 눈앞에 죽은 언니와 똑같은 얼굴을 한 재인을 보고 홀린 듯 따라나선다. '그림자 동화'를 떠올린 수안은 재인을 데리고 옛날 집으로 향한다. 금옥은 옛집으로 간 수안을 찾으러 갔다가 수련의 얼굴을 한 재인을 마주하고, 수안마저 잃게 될까 봐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수안은 엄마가 자꾸만 무언가를 숨기는 느낌을 받지만, 언니와 얼굴이 같은 재인과 함께 있고자 한다. 그러다 금옥은 3년 전 재인이 갑자기 얼굴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안의 비밀까지 마주하게 된다.
영화 '그림자 아이' 스틸컷
영화 '그림자 아이' 스틸컷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뒤섞어 복잡하게 풀어낸다. 상영 시간 내내 실제와 그림자 세계를 교차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그러나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는 영화 말미 수안의 결심으로 인해 다소 맥없이 해결된다. 게다가 대사를 통해 영화의 메시지까지 전면으로 드러내며 사뭇 달라진 톤으로 마무리된다.
이 간극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워졌다. 딸을 잃고, 둘째까지 사라질까 두려운 엄마로 분한 임수정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광기 어린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두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놀랍다. 언니를 잃은 슬픔에 잠긴 수안으로 분한 박소이는 쉽지 않은 감정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1인 3역을 소화한 유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하고 울분을 토하는 등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마지막까지 힘을 더한다.
영화 '그림자 아이' 스틸컷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