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테이큰"…'김부장', '참교육' 흥행 이을 아는 맛의 힘

연예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5:49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아는 맛’이 또 통했다.

(사진=SBS)
(사진=SBS)
소지섭 주연의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단 2회 만에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며 신드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 ‘테이큰’을 연상시키는 복수극 서사에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라는 흥행 공식을 장착,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제대로 자극한 결과라는 평이다.

◇‘펜하3’ 이후 5년 만의 대기록…올해 공개작 기준 최고 시청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첫 방송된 ‘김부장’은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9.5%로 출발한 뒤, 단 2회 만에 15.7%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성적을 냈다.

앞서 MBC ‘21세기 대군부인’(13.8%), MBC ‘판사 이한영’(13.6%), tvN ‘언더커버 미쓰홍’(13.1%) 등이 최고 시청률 13%대로 상반기 흥행작으로 자리한 가운데, ‘김부장’이 첫 주 만에 이를 제친 것이다.

특히 SBS 금토드라마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의 벽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펜트하우스3’ 이후 5년 만이라 이목을 모았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김부장’은 29일 기준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등극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 영국, 브라질 등 북미와 유럽·남미 지역에서도 톱10에 진입하며 K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SBS)
(사진=SBS)
◇“한국판 ‘테이큰’이네”…보편적 설정에 K액션 한 스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원작 특유의 거칠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화면에 구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30대 시청자 김도연 씨는 “요즘은 답답한 ‘고구마’ 설정이 조금만 길어져도 바로 채널을 돌리는데, ‘김부장’은 높은 텐션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도파민이 터지는 사이다 액션 때문에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딸·약자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어른이 나서는 서사 구조는 리암 니슨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이나 국내 영화 ‘아저씨’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구도의 복수극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흥행 장르”라며 “또한 가족·약자를 지킬 때 발생하는 감정적인 서사가 시청자들을 강하게 몰입시키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극 중 범죄 형태나 북한 소재 등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해 신선함을 더했다”고 짚었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학교폭력 서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사이다 액션’이라는 공통점을 들어, 최근 글로벌 흥행작인 넷플릭스 ‘참교육’을 언급하는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극 중 소지섭의 거침없는 활약상을 ‘참교육’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 캐릭터와 비교하는 글들이 이어지며 글로벌 화제성을 더하고 있다.

정 평론가는 “‘참교육’과 ‘김부장’ 모두 답답함이 한 회를 넘기지 않는 전형적인 도파민 드라마”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SBS가 금토극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아는 맛, 도파민의 극대화’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단기간에 역대급 성적을 거둔 ‘김부장’이 종영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도 남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2회 동안 축약해서 보여준 다양한 소재, 서사, 인물 등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관전 포인트들을 텐션 있게 끌고 간다면 장기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김성규, 이재용, 원현준, 박진우, 조복래, 이동하, 서수민, 유지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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