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채연 기자] 코미디 팬들의 갈증을 풀 새 예능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된다. 숏폼과 코미디를 엮은 ‘코미디숏리그’가 코미디 팬덤을 위한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
최근 국내 코미디의 기세가 매섭다. 암흑기를 겪던 공개코미디가 관객과 밀착 소통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의 대표적 코너에서 독립 예능으로 편성된 ‘김영희의 말자쇼’가 대표적이다.
‘말자쇼’는 무대와 객석을 허물고 방청객과 즉흥적으로 호흡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자리에서 방청객의 사연을 김영희가 읽고 해답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레거시 미디어의 변화에 안방극장이 움직였고, 오프라인에서는 홍대와 강남 일대 소극장을 중심으로 마이크 하나에만 의지해 날것의 웃음을 터뜨리는 ‘스탠딩 코미디’가 젊은 층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안착했다.

다만 이러한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시공간적 제약이 한계에 부딪힌다. 즉석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은 고로 코미디언과 면대면 만남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뜻이고, 바쁜 현대인에게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고품질의 코미디를 즐기고, 크루와 소통할 공간은 없는가?”라는 요청이 계속됐다.
이러한 갈증을 풀만한 예능이 지난 6월 22일 포문을 연 티빙 오리지널 ‘코미디숏리그’다.
‘코미디 숏리그’는 주 1회 몰아서 시청해야 했던 기존 방송 포맷의 틀을 탈피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7시, 출근길이나 등교 시간 등 현대인들의 틈새 시간을 겨냥해 2분 30초 내외의 정제된 숏폼 코미디를 상시 업로드한다. 일상 속에서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도파민을 충전할 수 있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히 보기만 하는 일방향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프로그램은 치열한 '배틀' 형태의 경쟁 구도를 취한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의 무대를 즐긴 뒤 직접 투표에 참여해 '내 손으로 1위'를 뽑을 수 있다. 오프라인 소극장이 주던 양방향 소통의 묘미를 디지털 공간으로 고스란히 이식한 셈이다.
여기에 거칠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마이너팀'의 반란부터, 검증된 관록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메이저팀'의 노련한 웃음 사냥까지 한 링 위에서 격돌하며 치열한 경쟁을 극대화한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 마련된 '스페셜관'은 코미디 찐팬들을 상시 머무르게 만드는 거대한 아카이브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과거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미디 빅리그’의 레전드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코너를 제공해 향수를 자극한다.

이에 더해 다채로운 코미디 관련 영상 모음집은 물론, ‘코미디 숏리그’에 참여하는 각 팀의 개별 소개와 독특한 리그 룰을 설명하는 영상 등 풍성한 부가 콘텐츠를 집약해 코미디 팬들을 위한 공간을 완성했다. 레거시와 오프라인이 지핀 코미디의 불씨가 숏폼이라는 트렌디한 옷을 입고 나왔다.
매일 아침 펼쳐지는 이 치열하고도 유쾌한 숏폼 리그가 시공간의 한계에 막혀 있던 국내 코미디 팬들에게 어떤 새로운 정착지가 되어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티빙, 홈페이지 캡처, KBS '말자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