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 배우 조디 포스터(63)가 브래드 피트 주연의 흥행작 ‘F1’을 향해 "AI가 만든 것 같다"라는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는 이번 주 열린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 참석해 전 소니 대표 마이클 린튼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변화와 AI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 중 조디 포스터는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 ‘F1’을 직접 언급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비난하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이 영화가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맞다"라고 운을 떼면서도 "하지만 ‘F1’ 같은 영화를 보면 '이건 AI가 만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 ‘양들의 침묵’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그녀는 이어 "그 영화의 구조는 정확히 학교에서 배우는 정석적인 구조 그 자체였다"라며 "배우들의 대사 역시 그 타이밍에 딱 맞게 컴퓨터가 작성한 것처럼 흘러갔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 영화 ‘F1’은 ‘탑건: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런 크루거가 각본을 쓴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 등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6월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6억 3,410만 달러(한화 약 8,700억 원)의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오스카 4개 부문에 노출되어 음향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은 블록버스터다.

특히 코신스키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관객들은 진짜와 제조된 것을 구별할 수 있다"라며 실제 그랑프리 대회 현장에서 단 몇 분 만에 레이싱 장면을 촬영하는 등 철저히 실사 촬영(Practical Effects) 위주로 생동감을 살렸다고 자신한 바 있다. 각본가 크루거 역시 전설적인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의 피드백까지 받으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처럼 제작진이 리얼리티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조디 포스터의 눈에는 지나치게 정형화되고 완벽하게 계산된 상업 영화의 틀이 오히려 '컴퓨터가 짜 맞춘 듯한 결과물'로 비쳤던 것.
조디 포스터는 할리우드 내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문제에 대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녀는 "우리는 실제로 사람들을 대체하고 있다"라며 보조 출연자(엑스트라) 고용 대신 AI 복제 기술을 쓰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할리우드 노동조합 등이 나서서 '내 배우의 기술을 20번 쓰려면 20번의 대가를 지불하라'고 정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인들이 AI 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것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두고 넷플릭스의 고(故) 진 와일더 목소리 재현 논란 등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망가진 제작 프로세스를 고칠 해결책이라며 옹호하는 등 팽팽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조디 포스터의 이번 'F1' 저격 발언은 영화의 예술성과 기술의 경계에 대한 영화계의 고민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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