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한경선, 오늘(4일) 11주기.."회식에서 두통 호소" 마지막까지 대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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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7월 04일, 오후 03:24

[OSEN=최이정 기자] 안방극장의 든든한 감초로 활약했던  배우 고(故) 한경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1주기가 됐다.

고 한경선은 지난 2015년 7월 4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53세. 올여름 또 한 번의 기일이 찾아오면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인의 따뜻했던 미소와 남다른 연기 열정을 그리워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1963년생인 고인은 지난 1989년 KBS 공채 탤런트 10기로 데뷔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농촌 연속극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비롯해 어린이 드라마 ‘요정컴미’, 사극 ‘주몽’과 ‘대조영’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달빛 가족’, ‘야망의 세월’, ‘모래시계’, ‘광개토대왕’, ‘자이언트’, ‘루비반지’, ‘뻐꾸기 둥지’ 등 수십 편의 굵직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보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던 중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고인은 2015년 6월 19일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촬영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당시에 대해 동료 배우 김윤경은 “그날 회식이었는데, 계속 머리가 아프다며 주먹으로 머리를 치셨다. 이미 그때 한쪽에 마비가 왔던 것 같다”라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수술 없이 회복기를 보내던 고인은 6월 30일 다시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7월 1일 잠시 의식을 찾았지만 다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며 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실을 지킨 동료들은 고인의 눈물겨운 연기 투혼을 전했다. 한 동료 연기자는 “중환자실에서 잠깐 일어났을 때, 자기가 왜 여기 있냐며 촬영해야 한다고 대본을 찾았다”라며 끝까지 카메라 앞을 그리워했던 고인의 하늘 같은 열정을 전해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생전 고인은 연기만큼이나 따뜻한 성품과 선행으로 주변을 밝힌 인물이었다. 과거 성형수술 실패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고인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평소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운 제작진과 이웃들을 남몰래 도왔으며, 동네 경로잔치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살뜰히 이웃들을 챙기는 등 지역사회와도 깊은 유대를 쌓았다.

당시 장례식장을 찾은 배우 박준금은 “거기 가서 아프지 말고…”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고, 윤해영은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시던 분이었다”라며 오열했다. 김윤경 역시 “항상 언니에게 살아있는 천사라고 했는데 늘 받기만 했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모처에 안치되어 있다. 

/nyc@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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