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도파민은 ’쾌락 물질‘이 아닌 ’동기 물질‘입니다. 사람은 도파민 자체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이 분비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도파민은 뇌의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로, 기분을 좋게 하고 행동에 대한 동기와 보상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술을 마시거나 즐거운 경험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만족감과 쾌감을 느끼지만, 도파민은 단순히 쾌락을 만드는 물질이 아니라 특정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동기부여 물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나 쇼핑, SNS, 게임 등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로는 ’편리함‘을 지목했다. 신 원장은 “손가락만 움직여도 원하는 자극을 즉시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뇌는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으면 같은 자극에는 점차 반응이 둔해지고,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장 이후 과거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경험하던 자극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접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도파민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작동하면서 중독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중독의 대표적인 신호는 ’거짓말‘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독 상태에서는 다양한 행동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거짓말”이라며 “중독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이 반복되는, 즉 통제력을 잃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중독 회복의 첫 단계는 ’내 힘만으로는 조절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상담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단도박·단주 모임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특정 행동을 끊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일상 속 작은 행복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늘 작은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도파민처럼 강렬한 쾌감은 아니지만 작은 행복이 차곡차곡 쌓여 삶의 만족을 만든다. AI 시대에도 그런 행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5년 뒤, 10년 뒤를 내다보며 자신만의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시작하면 시간은 우리 편이다. 인생은 길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