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압도적인 영상미다.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거대한 파도와 신비로운 섬들은 마치 실제 태평양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물결의 질감과 바람, 햇살, 공간감이 더해지면서 한층 생생한 몰입감을 완성한다. 무더운 여름 극장 안에서 객석을 향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청량감도 인상적이다.
모아나 역을 맡은 캐서린 라가이아는 왜 3만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됐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외적인 싱크로율은 물론 특유의 당차고 진취적인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대표곡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를 힘 있게 소화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을 존중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최근 디즈니의 ’인어공주‘, ’백설공주‘ 실사 영화가 원작과의 괴리감으로 호불호를 낳았던 것과 달리, ’모아나‘는 캐릭터와 세계관, 감성을 충실히 계승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사람으로 바꿔 놓은 것이 아니라 원작이 지닌 매력을 실사라는 언어로 자연스럽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럼에도 ’모아나‘는 실사 영화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품고, 압도적인 스케일과 눈부신 영상미,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실사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모범답안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마스 케일 감독 연출. 러닝타임 115분. 7월 8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