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나홍진 '호프' 촬영장서 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한 달간 찍었지만 기억이 안나" [영화人]

연예

iMBC연예,

2026년 7월 09일, 오전 09:00

영화 '호프'로 스크린 첫 데뷔를 한 배우 정호연을 만났다. 영화 '호프'에서 정호연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할 일을 하는 호포항 순경 '성애' 역을 맡아, 명확한 선악의 기준을 가진 인물이 선을 넘은 끔찍한 존재들 때문에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연기를 펼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나홍진 감독은 정호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캐릭터와 비슷해서"라고 설명했었다. 정호연 역시 "제가 시원시원하게 웃고 호탕한 면이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라며 "대본 리딩이 끝나고 감독님께서 '성애의 코어는 선의다. 선의에서 출발한 직진 본능이 있는 인물로, 단순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평상시 제가 계획을 철저히 하고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목표가 설정되면 달려가는 추진력은 좋은 편이다. 그런 면이 닮은 게 아닌가 싶다"며 캐릭터와 자신 간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어마어마한'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 '호프'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하는지 단박에 이해가 될 텐데, 특히나 후반부의 카 체이싱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면이 만들어졌다는 자체만으로 놀라울 정도다.

정호연은 "그 장면은 3주에서 한 달 정도 촬영한 것 같다. 이미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신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우리 현장에서는 웬만한 작품의 무술감독으로 계실 분들이 대역을 해 주셨다. 우리나라의 대단한 무술감독님들이 총동원될 정도로 스케일이 큰 현장이었다. 그 장면이 원하는 대로 카메라에 담길지 확신할 수 없어 나홍진 감독님은 플랜 B, C, D까지도 준비를 해두셨다. 트랙에 연결된 와이어도 있었고 말도 여러 필이 준비되어 있었을 만큼 준비를 정말 오래전부터 했었다"라며 해당 장면은 준비 과정부터 예사롭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그 당시가 촬영 후반부였고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한 몸처럼 합이 잘 맞았다고는 했지만, 너무 고된 촬영에 넋이 빠졌던 건지 정호연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그때 기억이 잘 안 나는 거 보면 저도 뭔가..."라며 힘든 기억일수록 빨리 잊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 장면에서 조인성의 고생도 대단했는데 "배우들끼리 그 장면을 촬영하러 한 명씩 갈 때면 잘하고 오라고 화이팅하고 응원도 해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고,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주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라며 얼마나 고된 현장이었는지를 역으로 느끼게 했다.

'호프'로 스크린 데뷔를 한 정호연에게 황정민과 조인성은 훌륭한 선배이자 스승이었다. "황정민 선배님은 항상 20분 이상 일찍 현장에 오시고 긴장을 늦추지 않으시더라. 익숙하고 편해지는 걸 경계하시고, 중요 장면에서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에너지를 갖고 계셨다. 이런 자세가 너무 필요한 거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조인성 선배님은 정말 유연해서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를 챙기고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가게 하는 에너지를 갖고 계시더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이분들과 함께하는 게 너무 신났다. 이분들이 영화 이야기나 신에 대해 대화 나누는 걸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좋은 선배들 덕에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원하는 장면을 위해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나홍진 감독이고, 디테일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선배들과의 작업이었다. 정호연은 "끝까지 해냈다는 것,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집요하고 끝까지 긴장하는 태도 덕분에 저도 훈련이 되었는지 '호프'를 찍고 나서 조금 더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얻고 배운 게 많은 현장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에는 이들뿐 아니라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신의 얼굴이 아닌 외계인의 비주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정호연은 "네 분 모두 나홍진 감독님에 대한 존경과 팬심이 엄청나더라. 어떻게든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배우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미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해외 시리즈 작업을 해 본 적 있는 정호연은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도 황정민 선배님을 알고 계시고 한국 작품을 많이 보시더라. 이번에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찍는다고 하니까 너무 좋겠다며 팬이라고 전해달라 하실 정도로 관심을 보이셨다"라며 한국 콘텐츠뿐 아니라 한국 배우들에 대한 세계적인 감독들의 깊은 관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호프'를 통해 스크린으로 관객과 소통하게 된 정호연은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귀한 시간을 써야지만 볼 수 있다. 영화는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거나 일상으로부터 잠시 도피하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내 삶을 뒤에 두고, 나와 상관없는 것 같은 이야기에 몰입해서 에너지를 쓰는 게 극장에서의 시간이다. 그래서 관객분들이 어떤 일을 겪으시건 '호프'를 보는 동안만큼은 푹 빠져서 즐거운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 그분들께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라며 그 어떤 반응보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오는 7월 1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