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AI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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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3:25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공지능(AI)을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A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A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근 구독자 199만 명을 보유한 프랑스의 뉴미디어 채널 ‘위고 데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드러냈다.

놀란 감독은 AI 활용에 대한 질문에 “모두가 그 안에 그리스군이 들어있다는 걸 아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유리로 만들어져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며 “그 자체로 이미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술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데 대중,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이처럼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기술은 처음 본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거부감은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놀란 감독은 일부 AI 콘텐츠를 ‘AI 슬롭’(Slop, 저질 콘텐츠)‘이라고 칭하며 경계하는 젊은이들의 반응을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회의론이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은 항상 우리에게 거대한 선물을 안겨주지만 늘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기술을 제공하는 이들의 숨은 의도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회의주의를 유지할 때 우리는 새로운 기술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이 AI를 불신하고 의심하는 모습은 꽤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놀란 감독은 평소 CG나 디지털 기술 대신 필름 촬영과 현장 연출을 중요시하며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할리우드에서도 AI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지난 2023년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AI 문제를 두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놀란 감독이 위원장으로 있는 미국감독조합(DGA)도 지난달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맺은 협약에서 AI와 관련한 보호 조항을 추가했다.

한편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현지 개봉 당일인 17일 북미에서 5100만 달러(약 760억 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 분)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분)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은 개봉일 첫 번째와 두 번째 상영 회차가 장애인석을 제외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내달 5일 개봉한다.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 개봉을 기념해 첫 내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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