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과 밈의 폭발…리센느, 중소돌의 기적 어떻게 가능했나 [N초점]②

연예

뉴스1,

2026년 7월 25일, 오전 07:10

그룹 리센느© 뉴스1 최지환 기자


"중소돌의 기적 이루고 싶어요."

그룹 리센느는 지난해 10월 뉴스1과 추석을 맞아 가졌던 한복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센느의 간절함은 약 반년 만에 현실이 됐다. 대기업의 엄청난 물량 공세 속 음원 차트 1위 등 리센느 돌풍은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이다.

그동안 K팝 시장에서 신생 기획사의 신인 그룹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2024년 데뷔곡 '어어'(UhUh)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리센느는 최근 '러브 어택'(LOVE ATTACK) 역주행으로 멜론 톱 100 1위를 차지하고, 리메이크 신곡 '프리티 걸'(Pretty Girl)까지 차트에 줄 세우며 명실상부 '대세 걸그룹'으로 반열에 올랐다. 인터뷰 당시 "중소돌의 기적을 넘어 '리센느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던 멤버들의 당찬 포부가 현실로 완성된 순간이다.

리센느의 이 같은 도약이 빠른 시간 내 가능했던 바탕에는 단연 기본기에 충실한 좋은 음악이 존재한다. 리센느의 제작 라인업에는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 프로듀싱진이 든든하게 포진해 있다. 이들이 빚어낸 완성도 높은 멜로디와 독창적인 사운드는 리센느가 성공으로 도달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핵심 동력이 됐다.

'향기(Scent)'와 '장면(Scene)'을 결합한 팀명처럼, 리센느는 향기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프루스트 효과를 음악적 영감으로 삼아 세련된 음악을 선보여왔다. 미니 1집 '씬드롬'(SCENEDROME)이 미국 빌보드 '2024년 베스트 K팝 앨범'에, 타이틀곡 '러브 어택'이 그래미닷컴 '2024년을 뜨겁게 달군 K팝 10곡'에 선정된 것은 기획 단계부터 꼼꼼히 쌓아 올린 탄탄한 웰메이드 K팝의 가치를 증명한다. 베이스에 깔린 좋은 음악이 없었다면 훗날 찾아온 대중적 화제성도 일회성 해프닝에 그쳤을 것이다.

탄탄한 음악 위에 올려진 무대 밖의 친근한 매력은 리센느만의 독보적인 스파크가 됐다. 리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를 필두로 한 날것의 콘텐츠가 대박을 터뜨리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멤버 미나미의 갸루 컨셉 콘텐츠 중 탄생한 "거제 야호!"라는 회심의 멘트는 SNS 상에서 거대한 밈(Meme)으로 발전했다. 원이의 고향 사랑에서 비롯된 이 밈은 온라인을 넘어 거제시청 관계자들까지 외치게 만들었고, 마침내 리센느를 거제시 홍보대사로 이끌었다.

이어 멤버들의 고향인 수원시, 경주시, 고양시까지 연달아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리센느는 팬들 사이에서 '지방 호족', '지역 상생 아이돌'이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얻었다. 날것의 재미와 멤버 간의 진짜 자매 같은 케미스트리가 대중의 진입장벽을 완벽히 허문 셈이다.

이러한 화제성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매료된 대중이 수록곡과 전작들을 찾아 듣기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차트 역주행이 시작됐다.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대만 되면 트래픽이 급증하는 이른바 '리센느 현상'이 일어났고, 결국 데뷔 835일 만에 멜론 톱 100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형 기획사의 자본력 대신 음악적 완성도라는 견고한 발판 위에서 밈과 친근함이라는 열쇠로 불가능을 풀어낸 리센느. "사람들이 '믿고 듣는' 리센느로 우리를 떠올려주길 바란다"던 이들의 바람은 이제 K팝 시장에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제시하고 있다. 차세대 주자를 넘어 대세 아이돌로 거듭난 리센느의 향후 근황과 행보에 가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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