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 © 뉴스1
리센느는 올해 상반기부터 업계 안팎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올해 3월 거제 출신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이하 '안원잘부')에서 원이와 미나미는 '갸루'(영어 '걸'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화장과 머리 모양이 독특한 여성을 뜻하는 말)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당시 원이가 '갸루' 복장을 한 미나미에게 '너 지금 이러고 거제 가잖아? 너 거제 시민들한테 혼나'라 하자,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뜬금없이 '갸루 피스'를 하며 '거제 야호'라는 멘트를 했고, 이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쇼츠로 만들어져 SNS 상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야호'가 '밈'으로 소비됐다. 덕분에 리센느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리더 원이의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는 오픈 5개월 만에 구독자 150만 명을 넘어섰고, 화제가 된 영상은 약 1000만 뷰를 기록했다. 그 사이 '안원잘부'는 '사투리 봉인해제', '인지도 대결' 등 흥미진진한 콘텐츠들을 만들며 다른 멤버들의 매력도 골고루 보여줬다. 특히 제나와 원이의 맛깔난 사투리 역시 SNS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오픈하는 영상들은 수백만 뷰를 기록했고 리센느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대세로 등극한 리센느는 '밈'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덕분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최우수산' 등 여러 인기 예능에 얼굴을 비쳤으며, 각종 유튜브 콘텐츠에도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리센느는 멤버 원이의 고향인 거제, 리브의 고향인 수원, 제나의 고향인 경주, 메이의 고향인 고양의 홍보대사로 각각 선정되며 놀라움을 줬고, 올 6월에는 대중문화산업 중소기획사 10대 그룹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유망주임을 증명했다.
그룹 리센느가 지난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Life 음악 방송 ‘더 쇼(THE SHOW)’ 생방송에서 부둥켜 안고 1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뉴스1
국내 음원 사이트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멜론의 차트는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통한다. 그런 만큼 리센느의 일간, 주간 차트 1위는 이들이 단순한 '대세'를 넘어 가요계에서 '신드롬'을 만들고 있을 방증한다. 더불어 리센느는 벅스, 바이브, 지니뮤직 등 음원 차트에서도 톱 100에 진입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예능을 통해 얻은 대중적인 관심이 '본업'인 음악으로 이어지고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리센느는 가요계에서도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가장 최근 발표한 신곡 '프리티 걸'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Life 음악 방송 '더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올라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 상을 받은 리센느는 "이 트로피가 꿈을 향해 달리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달릴 테니 예쁘게 봐주시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리센느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요계에서 '중소의 기적'을 오랜만에 보여준 팀이라는 점때문에 더욱 응원 받는다.
리센느의 '차트 줄 세우기' 현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리센느의 곡이 차트를 장악한 것은 결국 '좋은 노래는 통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멤버들의 인지도만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실제 리스너들 사이에서 '노래가 좋다',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음악 자체가 입소문을 탔었고 타이밍 좋게 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곡은 물론 이전 수록곡까지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현상은 온라인 콘텐츠를 계기로 대중이 리센느라는 그룹을 새롭게 발견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룹 리센느(RESCENE)의 리브(왼쪽부터)와 메이, 제나, 원이, 미나미 © 뉴스1
이 같은 '붐 업'에 힘입어 리센느는 '5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이 될 수 있을까.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활동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꾸준히 들려준다면 자연스럽게 5세대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화제성과 함께 대중에게 장기적으로 어필하려면 향후 음악의 완성도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다른 가요인은 "현재의 상승세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라며 "'프리티 걸'은 카라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했다는 화제성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리센느만의 신곡이 꾸준히 사랑받는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거에도 역주행이나 화제를 계기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장기적인 인기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이번 흐름이 일시적인 반응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5세대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하는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