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호프'에 예매율↑ '스파이더맨4'·'오디세이'…극장용 영화의 생존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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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7월 26일, 오전 07:30

'호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 포스터
올여름 극장가는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체험형 영화'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감독 나홍진)는 25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중이다.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이 영화는 다소 호불호가 엇갈림에도 불구, 나 감독의 전작 못지않은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흥행에 성공 중이다. '불호'의 반응들은 대부분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일견 단순하고 희미한 서사와 외계인의 CG, 이야기의 완성을 보여주지 않는 결말 등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그런데도, '호프'에 대해 혹평보다는 호평이 더 우세한 이유는 '오락 영화'로서 영화가 갖춘 확실한 미덕 덕분이다.

분류상 SF 영화로 구분되지만, '호프'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액션이다. 마을과 숲속에서 연이어 진행되는 숨 막히는 총기 액션과 영화 후반부를 채우는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까지. 영화는 액션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장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실감과 박진감, 화려한 미장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 같은 장면들을 위해 나홍진 감독은 해남, 제주도, 합천 등 국내뿐 아니라 루마니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또 '007'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참여한 특수촬영팀 XM2와 협업해 전기 바이크와 와이어캠, 시속 200Km로 달릴 수 있는 슬라이더 시스템을 활용해 '호프'의 주요 신들을 완성했다.

한국에서 '호프'가 극장을 휩쓸고 있다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크게 화제가 몰고 있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다.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대서사시. 고대 그리스의 음유시인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했다.

국내에서는 8월 5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오디세이'는 '메멘토'(2001)와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오펜하이머'(2023)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인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실제 개봉 후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3억2204만 3315달러(박스오피스 모조, 약 4718억 5786만 원)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오디세이'는 그간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놀런 감독이 '신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점에서 특별하다. 20년간 이 이야기를 품어왔다는 놀런 감독은 "할리우드의 모든 기술, 자원, 최고의 배우들을 쏟아부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영화의 외적 화려함과 내실을 동시에 채우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영화는 회상 장면과 병행 서사, 이야기 속 이야기가 어우러진 '비선형적 서사 구조'라는 현대적인 플롯을 택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미국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으며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 판타지의 세계를 현실감 가득한 시각적 세계로 구현했다.

'호프'와 '오디세이'는 '체험형 영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두 영화 모두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느낌을 주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체험형 영화'는 집에서 TV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웅장한 사운드, 때때로 아이맥스 같은 특수관에서 볼 때 차별화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극장의 가치를 높인다.

한때 '체험형 영화'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2010년대 중후반을 뜨겁게 달군 히어로 영화였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대변하는 히어로 영화들은 이제는 다소 정점에서는 벗어난 듯 보이지만, 올해 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귀환을 예고한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가 또 한 번 관객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력 매체 뉴욕 타임스는 '영화 보는 방식을 바꾸려는 크리스토퍼 놀런의 구상'(Christopher Nolan's Plot to Change the Way We Watch Movi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심은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고 대체 불가능한 극장 경험을 약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실시간으로 극장에서 놓치면, 집에서는 결코 다시 재현할 수 없는 경험이어야 한다"며 '테넷'과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디세이'로 또 한 번 극장의 가치를 재고하게 만든 놀런의 큰 그림을 짚어낸 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흐름은 올여름 한국의 극장에서도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300만을 넘긴 '호프'와 함께 실시간 예매율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얼마만큼의 기록을 내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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