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눈컴퍼니 제공
극에서 윤경호는 '전장의 신' 박진철을 연기했다. 대한민국 해병대 출신인 박진철은 김부장(소지섭 분), 성한수(최대훈 분)와 '절친'한 사이. 의리파인 박진철은 김부장의 딸 민지가 납치당하자 성한수와 함께 발 벗고 나서며 물불 가리지 않고 적진에 뛰어든다. 유쾌한 개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빌런들을 상대할 땐 '락앤롤!'을 외치며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센캐' 박진철은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윤경호 역시 매 신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재치 있게 풀어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덕분일까. 윤경호는 드라마 '김부장' 속 박진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요즘 인기에 대해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스텝을 위해 지나치게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대세'에 등극한 배우 윤경호를 27일 뉴스1이 만났다.
윤경호/SBS '김부장' 스틸
-연기 인생의 전성기 아닌가.
▶복이라는 게 진짜 있고 지금이 그 시기인가 싶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나. 나 역시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고, 바닥을 칠 때도 있었는데 잘 버티니 웃을 날이 오는구나 싶다. 모든 사람에게 그런 순간이 왔으면 한다. 여러분의 현재가 가장 힘든 시기라면, 언젠가 보상받는 날이 올 거다.
-'중증외상센터', '김부장'으로 연이어 사랑받으면서 코믹한 캐릭터가 짙어지는 게 부담되진 않나.
▶무명 때는 '배우 윤경호'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 새로움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게 '디폴트 값'이 된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의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웃고 있지만 알고 보니 무서운 사람, 웃길 거 같은데 '노잼' 등 또 여러 영역이 생기지 않겠나. 나라는 인물에서 오는 기시감을 활용하면 오히려 작품 속에서 긴장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코믹하지만 웃음기를 빼면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부장' 시청률 공약인 묵언수행을 할 때 '이름 만 자'를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들 이름을 지으러 작명소에 갔을 때 나도 개명할까 싶어 같이 물어봤다. 그때 작명가 분이 배우로 이미 활동을 하고 있어 개명은 시기가 늦었고, 뜻을 바꾸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공경할 경, 맑을 호'로 바꿨다. 그런데 진짜 내 이름이 되려면 만 번은 불려야 한다더라. 그래서 이름 '만 자 쓰기'를 하는 중인데, 매일 아침 한 페이지씩 이름을 쓰면서 마음을 재정비하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중이다.
윤경호/눈컴퍼니 제공
▶사실 너무 겁이 난다. 나는 대본 뒤에 숨어서 연기하는 데 최적화 됐고, 예능에선 말을 주저리 하면서 템포를 떨어뜨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좋아해 주시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예능에서 활약하는 게) 배우로 연기를 할 때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13시간 묵언수행 미션을 하게 됐는데 그날 팬 사인회 일정도 소화했다. 사인회에서 팬 한 분이 편지를 써 주셨는데 내가 염려하는 부분을 짚어주셨더라. 그래서 감동 받았다.(눈물) 그분들이 내겐 은인들이다.
-올해 '핑계고'에서 활약이 좋지 않나. 배우 이성민과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는데 수상을 기대하는지.
▶언급 자체가 감사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지석진 형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셨는지를 알아서 기쁘면서도 뭉클했다. 그 자리가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 자리인가. 지난해부터 뜬뜬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내가 2년 만에 '핑계고' 대상을 받는 건 가당치 않다. 이성민 선배님과 (후보가) 둘만 있다면, 당연히 선배님이 압도적이다. 얼마나 사랑스러우신가. 나는 상 욕심은 없다. 내가 나온 영상을 보면 '밥 친구'라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게 그 말이 그렇게 좋다. (구독자분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무해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데뷔 초에 기대한 것과 현재 배우 윤경호를 비교해 보면 어떤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다. 20대 때 그런 꿈을 꿔본 적이 있다. 호프집에 최민식, 송강호, 한석규, 황정민 선배님이 계시는데 3-~40대가 된 나도 일행처럼 같이 들어가는 거다. 그분들 사이에 자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후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설경구, 조인성, 진선규, 유재명, 박병은 배우와 한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감격해서 눈물을 쏟았다. 이런 자리를 꿈꿨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미 내 기대치를 넘어서,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