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올해 '핑계고' 대상? 언급 감사하나 욕심 없어"[N인터뷰]③

연예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전 07:00

윤경호/눈컴퍼니 제공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이소은)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김부장'은 스피디한 전개와 통쾌한 액션신,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덕분에 최고 시청률 23.1%(7월 18일 방송,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의 기록을 세웠다.

극에서 윤경호는 '전장의 신' 박진철을 연기했다. 대한민국 해병대 출신인 박진철은 김부장(소지섭 분), 성한수(최대훈 분)와 '절친'한 사이. 의리파인 박진철은 김부장의 딸 민지가 납치당하자 성한수와 함께 발 벗고 나서며 물불 가리지 않고 적진에 뛰어든다. 유쾌한 개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빌런들을 상대할 땐 '락앤롤!'을 외치며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센캐' 박진철은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윤경호 역시 매 신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재치 있게 풀어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덕분일까. 윤경호는 드라마 '김부장' 속 박진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요즘 인기에 대해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스텝을 위해 지나치게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대세'에 등극한 배우 윤경호를 27일 뉴스1이 만났다.
윤경호/SBS '김부장' 스틸
<【N인터뷰】 ②에 이어>

-연기 인생의 전성기 아닌가.

▶복이라는 게 진짜 있고 지금이 그 시기인가 싶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나. 나 역시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고, 바닥을 칠 때도 있었는데 잘 버티니 웃을 날이 오는구나 싶다. 모든 사람에게 그런 순간이 왔으면 한다. 여러분의 현재가 가장 힘든 시기라면, 언젠가 보상받는 날이 올 거다.

-'중증외상센터', '김부장'으로 연이어 사랑받으면서 코믹한 캐릭터가 짙어지는 게 부담되진 않나.

▶무명 때는 '배우 윤경호'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 새로움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게 '디폴트 값'이 된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의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웃고 있지만 알고 보니 무서운 사람, 웃길 거 같은데 '노잼' 등 또 여러 영역이 생기지 않겠나. 나라는 인물에서 오는 기시감을 활용하면 오히려 작품 속에서 긴장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코믹하지만 웃음기를 빼면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부장' 시청률 공약인 묵언수행을 할 때 '이름 만 자'를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들 이름을 지으러 작명소에 갔을 때 나도 개명할까 싶어 같이 물어봤다. 그때 작명가 분이 배우로 이미 활동을 하고 있어 개명은 시기가 늦었고, 뜻을 바꾸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공경할 경, 맑을 호'로 바꿨다. 그런데 진짜 내 이름이 되려면 만 번은 불려야 한다더라. 그래서 이름 '만 자 쓰기'를 하는 중인데, 매일 아침 한 페이지씩 이름을 쓰면서 마음을 재정비하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중이다.
윤경호/눈컴퍼니 제공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이 대단하다.

▶사실 너무 겁이 난다. 나는 대본 뒤에 숨어서 연기하는 데 최적화 됐고, 예능에선 말을 주저리 하면서 템포를 떨어뜨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좋아해 주시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예능에서 활약하는 게) 배우로 연기를 할 때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13시간 묵언수행 미션을 하게 됐는데 그날 팬 사인회 일정도 소화했다. 사인회에서 팬 한 분이 편지를 써 주셨는데 내가 염려하는 부분을 짚어주셨더라. 그래서 감동 받았다.(눈물) 그분들이 내겐 은인들이다.

-올해 '핑계고'에서 활약이 좋지 않나. 배우 이성민과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는데 수상을 기대하는지.

▶언급 자체가 감사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지석진 형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셨는지를 알아서 기쁘면서도 뭉클했다. 그 자리가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 자리인가. 지난해부터 뜬뜬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내가 2년 만에 '핑계고' 대상을 받는 건 가당치 않다. 이성민 선배님과 (후보가) 둘만 있다면, 당연히 선배님이 압도적이다. 얼마나 사랑스러우신가. 나는 상 욕심은 없다. 내가 나온 영상을 보면 '밥 친구'라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게 그 말이 그렇게 좋다. (구독자분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무해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데뷔 초에 기대한 것과 현재 배우 윤경호를 비교해 보면 어떤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다. 20대 때 그런 꿈을 꿔본 적이 있다. 호프집에 최민식, 송강호, 한석규, 황정민 선배님이 계시는데 3-~40대가 된 나도 일행처럼 같이 들어가는 거다. 그분들 사이에 자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후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설경구, 조인성, 진선규, 유재명, 박병은 배우와 한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감격해서 눈물을 쏟았다. 이런 자리를 꿈꿨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미 내 기대치를 넘어서,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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