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음문석 "내가 죽인 외계인? '쪼꼬미' 애칭도 지어줬는데…"[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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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6:3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호프’ 음문석 “내가 죽인 외계인? ‘쪼꼬미’ 애칭도 지어줬는데…”[인터뷰]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보기만 해도 불쾌한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죠.”

배우 음문석이 영화 ‘호프’ 속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음문석만의 양배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거친 만큼 양배의 이야기를 할 때는 큰 눈이 더 반짝거리는 음문석이었다.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호프’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음문석은 “요즘 무대인사를 다니면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3~4할은 된다”며 “일부러 ‘우리집에 있다니께유’ 대사를 하면 ‘어머어머’ 하신다. 내가 정말 ‘양배화’ 시켰구나 하는 만족감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은 뒤, 마을 전체를 뒤흔드는 믿기 힘든 사건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음문석은 호포리 마을에 벌어진 사달의 원인을 제공한 목수 양배 역을 맡았다. 비주얼부터 연기까지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음문석. 때문에 ‘양배가 음문석이었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관객도 적지 않다.

오디션을 보기 전 나홍진 감독과 만난 음문석은 ‘곡성’ 속 사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양배의 대사를 충청도 사투리로 즉석에서 선보였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뒤에서 감독님이 ‘피식’하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음문석이 아니라 양배 입장으로 보니까 너무 짜증이 났다. 그래서 더 집중이 잘됐다”며 웃어 보였다.

음문석(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음문석(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양배는 음문석의 말 그대로 보기만 해도 의뭉스러운 캐릭터. 쩝쩝거리는 소리와 양배의 알 수 없는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양배 그 자체인 음문석의 연기를 극찬하는가 하면, “잘 씻고 다니는 거 맞냐”는 농담까지 건넸다.

음문석은 “가짜 치아를 틀니처럼 껴놓으니까, 몇 마디만 하면 윗입술이 붙어서 자꾸 올라가더라. 잇몸을 계속 훑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보시다가 윗 잇몸을 다 훑어보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그런 디테일들을 보시면서 양배스럽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장이 4~5시간 걸렸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분도 안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음문석은 마지막 카레이싱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나 감독이 음문석에게 주문한 양배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절대악’이었기 때문.

그는 “감독님이 TV에 나오는 질 나쁜 사람들, 양배보단 하수라고 했다”며 “그 사람들은 잡혔지만 양배는 잡히지 않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잡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음문석은 ‘아는 누나의 조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음문석은 “조카가 쪽가위를 입에 넣으려고 했다가 뺏겼는데, 이내 다른 걸 하면서 해맑게 웃더라. 그 모습이 무서워보였다”며 “그냥 물 흘러가듯이 하는 행위인데 문제가 되는 거고, 사람들에게 서스펜스를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고양이’ 장면뿐만 아니라 외계인 ‘칼리’ 장면에 있어서도 중요한 건 의뭉스러움이었다. 그는 “무섭고 잔인한 상황인데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며 “그냥 일상 생활, 나의 편안한 하루. 제 나름대로 애칭도 붙였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칼리의 애칭을 ‘쪼꼬미’라고 지었다는 음문석은 “사람들이 쪼꼬미도 데려가고 집도 아작내고, 양배 입장에선 서운한 거다. 그래서 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음문석(사진=고스트스튜디오)
함께 호흡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정민에 대해선 “츤데레처럼 보이지 않게 챙겨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 생각하는 거지만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는 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정민 선배님이 연극도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게릴라 씨어터’라는 연극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성기 역의 조인성에 대해선 “형이 저보다 한 살이 많다. 저는 누나만 둘인데 이런 친형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지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형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너무 멋있는 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문석은 정호연을 언급하며 “저랑 같이 뛰어다니면서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분위기 메이커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호프’의 3부작설에 대해선 “감독님만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마지막까지 죽진 않았으니까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며 “호프!”를 외쳐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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