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여친' 구하고 시한부 연애…'연프', 어디까지 확장하는 거에요? [N초점]

연예

뉴스1,

2026년 8월 01일, 오전 07:30

'내 남은 연애'(왼쪽), '래퍼 여친 구함' 포스터/엠넷플러스, SBS 제공
이제 '연프'(연애 프로그램)는 그 줄임말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질 만큼 수많은 예능 장르 중 하나가 됐다. 지난 2017년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뒤 매 해 '연프' 제작 갯수는 증가했고, SBS Plus, ENA '나는 솔로'처럼 오랜 기간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장수 '연프'도 등장했다.

매 시즌 '연프'들이 쏟아지는 덕에 마니아들은 즐거움을 느끼지만,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은 기시감을 느끼는 상황. 이에 제작진은 이전에 방송됐던 것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지점을 만들어내려 했고 덕분에 상상하지 못한 소재,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어 대중을 놀라게 하는 중이다.
SBS '내 남은 연애'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연프'는 3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되는 SBS 새 예능 '내 남은 연애'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경험을 가진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연애 리얼리티. '만약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면, 나는 누구를 사랑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은 삶의 유한함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청춘들이 다시 주어진 '오늘'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물론 '연프'의 본질인 '도파민'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다. '내 남은 연애'에서는 남녀가 서로에게 매일 밤 '시간'을 주고받는 독창적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제작진도 몰랐던 출연자들의 운명적 서사가 밝혀질 예정이라고 해 기대감을 준다.

다만 '내 남은 연애'를 향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아무리 출연진이 동의한 사안이라고 해도 타인의 고통을 전시하고 이를 '예능적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 더불어 차별화를 추구한 나머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연프'에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와 관련 이 PD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런 의견(비판)도 인지하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첫 방송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투병 서사 자체가 중심인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유한함'이라는 주제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태어나면 어느 시기에는 생각하는 문제인데 어떻게 보면 일과 사랑을 열심히 해야 하는 나이에 시간의 유한함을 먼저 깨달은 친구들은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될까, 그 깊이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라며 "투병 경험이 중심인 프로그램이 아니고, 투병 이후 삶과 사랑을 다시 해 나가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라고 한 뒤 프로그램의 내용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투병 경험이 있는 이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선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에 '내 남은 연애'가 그려내는 서사와 이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지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엠넷플러스 '래퍼 여친 구함 : 키스 오어 디스' 예고 영상 캡처
예측할 수 없는 힙한 '연프'도 등장한다. 엠넷플러스는 오는 7일 오후 9시 오리지널 예능 '래퍼 여친 구함 : 키스 오어 디스'(이하 '래퍼 여친 구함')가 처음 오픈된다. '래퍼 여친 구함'은 과거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래퍼들과 함께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독보적인 개성과 솔직한 매력으로 힙합 씬을 사로잡은 래퍼들이 뮤즈(여성 출연진)들과 만들어갈 '예측불가 케미'를 포착할 예정이다.

첫 번째 데이트에는 '전국 여자들 다 꼬실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친 래퍼 로얄포포(Royal 44), 순둥한 매력으로 여심을 뒤흔드는 정준혁,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끄는 노윤하, 무대 위 카리스마와 대비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더블다운,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캐릭터 바이스벌사가 출격한다. 여기에 3000여 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뮤즈 3인이 등장, 래퍼들과 데이트를 진행한다.

'래퍼 여친 구함'의 '사랑 앞에서 래퍼들이 어떻게 변할까'다. 평소 무대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을 하고 센 수위의 가사로 거침 없이 뱉어내는 이들이 설레는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로맨틱 가이'로 변신할 수 있을 지가 흥미로운 지점이다. '쇼미너머니'를 흥미진진하게 본 힙합 마니아들부터 일반 시청자들까지, '래퍼들의 연프'가 론칭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신박하다', '벌써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다'라며 래퍼들이 만들어낼 '썸'에 설레 했다.

래퍼들의 진정성을 끌어내기 위해 이들을 가장 잘 아는 '쇼미더머니 12' 제작진이 '래퍼 여친 구함'을 만들어간다.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래퍼들이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 앞에서 보여주는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과 연애 가치관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라며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래퍼들의 새로운 면모와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기대해 달라"라고 귀띔했다.

올해 방송가는 '환승연애4', '솔로지옥5', '하트시그널5', '남의 연애4' 등 기존 인기 시리즈부터 연인들을 상담해주는 JTBC '연애전쟁', 부모님과 연애 당사자들이 함께 등장하는 SBS '합숙 맞선', 연애 관찰 실험 예능 넷플릭스 '연애실험실', 젠더 블라인드라는 파격적인 소재의 연애 리얼리티 웨이브 '스탠바이미' 등 다채로운 '연프'들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랑'을 중심으로 한 끗 차이로 각자의 독창성을 추구해 살아남거나,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들이다.

이 같은 '연프' 홍수 속에서 또 다른 소재와 형식의 프로그램을 들고 온 '내 남은 연애'와 '래퍼 여친 구함'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연프' 제작진의 패기 넘치는 '확장성 실험'이 또 한 번 성과를 거둘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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