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플레이리스트 109' 3회에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어린이 4인방 '헝그리부대', 그리고 '이혼숙려캠프' 상담의로 잘 알려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출연해 각자의 버팀송과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차지연은 어린 시절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서 쌓인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며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고,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던 시기에도 생활고와 깊은 우울감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고 고백해 공감을 자아냈다.
차지연이 선택한 버팀송은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이었다. 그는 노랫말 속 '살다 보면 사라진다'라는 구절이 "끝내 살아내게 된다"는 의미와 "힘든 일도 결국 지나간다"는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삶과 맞닿은 감정을 담아낸 무대는 화려한 기교를 넘어 진정성 있는 울림을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를 마친 뒤 차지연은 "감히 '힘내세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하겠다"며 "억지로 힘을 낼 필요는 없다. 어떻게든 그 시간은 지나갈 테니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막연한 희망보다 지금을 견디는 과정 자체를 응원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버팀송'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는 '헝그리부대' 고윤, 정한솔, 이수호, 양마하의 등장과 함께 한층 밝아졌다. 먹방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네 사람은 유쾌한 입담을 선보였고, 정한솔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1600만 배우'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은 이준과 즉석 댄스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숨은 끼를 발산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공부와 친구 관계, 다이어트 등 또래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고민이 이어졌다. 네 친구는 꾸밈없는 생각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민을 풀어내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무릎을 다쳤던 날 어머니가 가수 니엘의 팬미팅에 가 서운했던 기억을 털어놓은 고윤은, 이후 어머니가 마사지를 해주며 불러준 '만두맨'을 자신의 버팀송으로 소개했다. 유명한 노래가 아니더라도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악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정한솔은 "공부할 때는 행복하지 않다. 훌륭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MC들의 감탄을 이끌어냈고, 버팀송으로 '학교를 안 갔어'를 선택하며 하루쯤은 마음껏 쉬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친구들에게 몸무게로 놀림받는 것이 고민이라는 이수호는 "슬프지만 그래도 더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양마하는 야식을 제한하는 어머니의 다이어트 관리가 고민이라며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를 힘차게 들려줬다.
고윤, 정한솔, 이수호, 양마하는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자신의 시선으로 행복을 찾는 법을 이야기했다. 작은 고민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언어와 노래로 표현하는 모습은 오히려 많은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 등장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현대인이 자주 겪는 불안과 공황발작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공황발작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호흡을 천천히 조절하고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이나 의자에 몸이 닿는 느낌, 주변 환경을 의식하는 방법 등을 통해 현실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황은 의지로 참기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석훈은 2013년 어머니를 떠나보낸 일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상실이었다고 고백했고, 이에 이광민은 슬픔에만 머무르기보다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 역시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사용하던 향수를 진료실에 두고 힘들 때마다 할머니의 사랑과 목소리를 떠올린다고 전했다.
이후 이준과 딘딘은 이광민의 버팀송인 '정류장'을 듀엣으로 선보였다. 노래를 들은 이광민은 힘들었던 시절과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늘 다른 사람을 위로하던 그가 음악을 통해 위로받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방송은 차지연의 진심 어린 위로,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현실적인 시선, 그리고 이광민과 3MC가 솔직하게 나눈 불안과 상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시간을 완성했다.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을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음악과 함께 풀어낸 '플레이리스트 109'만의 메시지가 진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버팀송 주인공으로 배우 차인표와 의문의 인물이 예고돼 기대를 높였다. 차인표가 어떤 삶의 이야기와 자신을 버티게 한 노래를 들려줄지 관심이 모인다. '플레이리스트 109'는 힘든 순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버팀송'과 그 안에 담긴 사연을 모아 109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전 국민 버팀송 수집 프로젝트다.
'플레이리스트 109'는 위로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식으로, 음악 예능이 전할 수 있는 가장 진솔한 공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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