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미 감독(사진=웬에버스튜디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던 중 생이별한 엄마 ‘아진’(김향기)과 여섯 살 딸 ‘해생’(김민채)이 서로를 찾아 산과 바다를 건너는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이념이나 영웅의 시선이 아닌, 기록에서 쉽게 지워졌던 평범한 여성과 아이의 삶을 통해 바라보며 제주4·3을 새로운 감각으로 복원했다.
특히 ‘한란’은 제주4·3을 견딘 여성들의 구술과 기억을 기록한 작품으로 소개되며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 10’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자 부문 ‘올해의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하명미 감독은 웬에버스튜디오를 통해 ‘한란’의 기획과 개발부터 제작, 완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끌었다. 심사위원인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는 “역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삶과 기억을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며 “창작자의 비전을 끝까지 지켜내며 여성 서사의 가능성과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영화 '한란' 포스터
지난해 11월 극장 개봉한 ‘한란’은 3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났다.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에 맞춰 개봉해 일부 극장에서 연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상영 규모가 48개 극장까지 확대되는 등 일본 각지에서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란’은 제14회 헬싱키 시네아시아 영화제 및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7월 2일 넷플릭스 공개 후에는 이틀 만에 ‘오늘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극장을 넘어 대중적 재발견의 흐름을 이어갔다.
‘벡델데이 2026’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에서 개최된다. 영화 ‘한란’은 현재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