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극장으로”…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 관객 100만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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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후 02:57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영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하루에만 각각 50만 명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극장을 찾는 관객까지 늘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올라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무더위를 피해 영화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무더위를 피해 영화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52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렸다. 누적 관객은 137만 명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51만여 명(누적 관객 544만 명)을 끌어모으며 뒤를 바짝 쫓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토요일 하루에만 100만 명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가족 관객도 극장으로 향했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같은 날 12만여 명이 관람했다. 박스오피스 상위 3개 작품의 하루 관객만 합쳐도 115만 명에 달한다.

극장가에서는 대형 신작의 잇단 개봉과 여름방학에 폭염까지 맞물리면서 관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한낮 야외 활동 대신 냉방시설을 갖춘 쇼핑몰이나 영화관 등 실내 공간을 찾는 수요가 커진 점도 관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극장이 여름철 대표적인 ‘실내 피서지’ 역할을 다시 하고 있는 셈이다.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관람 경험도 관객을 움직이는 요인이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모두 대형 스크린과 특수상영관에서 강점을 갖는 블록버스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를 보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화면과 음향, 특수관 등 집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을 앞세운 작품에는 관객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특히 ‘오디세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 더해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대표적인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인 마블을 앞세워 개봉 이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까지 가세하면서 성인부터 가족 단위 관객까지 폭넓게 극장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관건은 이번 주말의 열기가 일시적인 ‘폭염 특수’를 넘어 극장가의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영화계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티켓 가격 부담 등으로 극장 관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름 대작들이 동시에 흥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폭염을 피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극장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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