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친일 강박증" [소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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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8월 12일, 오전 09:53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가문의 이력을 소개한 후 시작된 '증조부 친일 및 조부 소록도 근무 논란'을 두고,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친일 강박증이자 순결 강박증이 빚은 폭력"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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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최근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4대째 이어져 온 의사 가문임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대한제국 최초의 국비 유학생이자 근대 의사인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16년 친일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점, 을사오적 이완용과 순종의 주치의를 맡았던 점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하영의 조부인 안부호 교수가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 격리 및 강제 단종·낙태 등 인권 침해가 자행되었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까지 거론되며 논란은 가문 전체로 확산했다. 하영의 소속사 측은 초기에는 친일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대정친목회 명단 기록의 실재가 확인되자 입장을 번복하며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져 배우 본인도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논란을 두고 박유하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소신 발언을 이어나갔다. 박 교수는 안상호에 대해 "조선 1호 양의이자 대한제국 1호 국비 유학생으로, 친일로 명예를 쌓았다기보다 실력과 국가 지원으로 의료계 파이오니아가 된 인물"이라 평가했다. 이완용을 치료한 이력에 대해서도 "이완용이든 서민이든 실력 있는 의사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인지상정"이라며 의사로서의 행위를 친일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록도 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한센인 대상 불임 수술 등은 개인의 죄라기보다 시대적 우매함이 만든 폭거였다"며 "일제 치하 리더 위치에 있던 조선인들은 구조적으로 친일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논리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자들을 향해 "순결 강박과 친일 강박증이 만드는 무조건적인 규탄 폭력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막으려면, 역사의 오욕도 내 것으로 끌어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을 내놓은 박유하 교수는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통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단편적인 가해·피해 구도로만 보는 통념에 반기를 들어온 학자다. 식민 지배의 구조적 특성과 당시 조선인 사회 내부의 복잡성을 강조해 온 그의 학술적 성향상, 이번 발언 역시 연좌제식 친일 프레임을 경계하고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현실을 다각도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교수가 그간 민족주의적 역사관과 대립하며 논쟁의 중심에 서 왔던 인물인 만큼, 그의 이번 발언 역시 친일 행적에 대한 면죄부 주기라며 반발하는 시각과 연좌제식 비난을 경계하는 시각이 교차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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