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곽민선, 하영 논란에 "내 가족은 일제 탄압 시달렸는데…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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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15일, 오후 05:2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독립운동가 곽병도 지사의 증손녀로 알려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곽민선이 배우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심경을 밝혔다.

곽민선(왼쪽)과 하영(사진=SNS)
곽민선(왼쪽)과 하영(사진=SNS)
곽민선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했다는데,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하영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독립유공자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라며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며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하여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곽민선은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두 딸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우린 운 좋게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며 “그러나 오늘날 누리는 이 삶 역시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고 전했다.

그는 “광복절을 앞두고 여느 때와는 다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민선의 증조부로 알려진 곽병도 지사는 1912년 서울, 경기, 충청 일대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였으며, 1919년부터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 활동을 통해 군자금 모집을 이어갔다. 정부는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언니까지 4대째 내려온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부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가 설명한 이력을 토대로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안상호는 대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함께 활동했고, 조선총독부 기관지를 통해 자신이 사실상 일본이라며 내선일체 선전에도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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