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AI와 공존 택했다…美 영화협회, 바이트댄스와 첫 저작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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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6:39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할리우드 영화계가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업과 저작권 보호에 합의했다.

루어리 로빈슨 감독이 지난 2월 SNS를 통해 공개한 AI 생성 영상 캡처화면.(사진=루어리 로빈슨 감독 SNS)
루어리 로빈슨 감독이 지난 2월 SNS를 통해 공개한 AI 생성 영상 캡처화면.(사진=루어리 로빈슨 감독 SNS)
미국영화협회(MPA)와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AI 동영상과 이미지 모델에 강력한 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MPA가 AI 기업과 체결한 첫 저작권 보호 조치다. 앞서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생성 모델인 시댄스를 둘러싸고 할리우드 영화계가 반발한지 6개월 만이다.

양측은 MOU에 담긴 구체적인 안전장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영상 저작물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AI를 활용한 콘텐츠 생성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바이트댄스의 최신판 영상 모델 ‘시댄스2.5’와 이미지 모델 ‘시드림5.0 프로’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 분야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찰스 리브킨 MPA 회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저작권이 영화·TV 산업의 초석이라는 우리의 신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창의적인 콘텐츠를 보호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바이트댄스와 건설적 협의를 통해 시댄스와 시드림에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왔다”며 “이번 MOU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존 로고빈 바이트댄스 법무 총괄은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의 저작 산업을 뒷받침하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며 “AI 분야의 책임 있는 혁신은 권리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가 지난 2월 공개한 시댄스는 짧은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도 실제 영화 같은 퀄리티의 영상을 생성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아일랜드 출신 루어리 로빈슨 감독이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인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격투를 벌이는 듯한 모습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AI를 이용한 이미지, 영상 생성 모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디즈니의 ‘스타워즈’나 ‘마블’ 캐릭터, 애니메이션 ‘스펀지밥’ 등의 주요 캐릭터 등을 무단 복제했다고 지적하며 반발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영화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또한 지난 7월 AI 활용에 대해 “모두가 그 안에 그리스군이 들어있다는 걸 아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놀란 감독은 “기술은 항상 우리에게 거대한 선물을 안겨주지만 늘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기술을 제공하는 이들의 숨은 의도도 의심해 봐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AI 기술의 확산을 경계해온 할리우드가 AI 기업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공식 합의를 맺으면서 업계의 대응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AI를 일방적으로 배척하기보다 기술 발전을 인정하면서도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할리우드와 AI 기업 간 협력이 실제 저작권 침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또 창작자와 AI 기업 사이의 새로운 공존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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