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적인 감성과 K팝이 제대로 만났다.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와 개성 넘치는 고스트 4인방의 만남,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빠른 전개까지. ‘고스트밴드’는 익숙한 서울의 풍경 위에 판타지를 펼쳐놓으며 매력적인 ‘토종 K팝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이어 K팝과 애니메이션의 시너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풍경이다. 서울의 익숙한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판타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실제 낙원상가 어딘가에 미타와 고스트들이 숨어 있을 법한 느낌마저 든다. 트렌디한 색감과 캐릭터 디자인을 입히면서도 한국적인 공간의 질감은 놓치지 않았다.
유령을 그리는 방식도 흥미롭다. 저마다 풀지 못한 사연을 품고 있지만 음침하거나 무섭지 않다. 오히려 귀엽고 유쾌하다.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품은 영혼들이 음악을 만나 ‘흥’으로 나아간다. 혼자였던 미타 역시 이들과 음악으로 연결되며 조금씩 성장한다.
무엇보다 ‘고스트밴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음악이다. ‘K팝 애니메이션이라는데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팔짱을 끼고 봤다가 어느 순간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전개도 군더더기가 없다. 미타가 영혼을 보게 된 사연부터 고스트들과의 만남, 밴드 결성, 대형 기획사와의 갈등,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까지 빠르게 치고 나간다. 복잡한 세계관을 설명하기보다 캐릭터와 음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특히 후반부 미타와 고스트들이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는 장면에서는 음악과 액션, 캐릭터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며 서사와 스릴을 동시에 잡는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어린이에게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가, ‘어른이’에게는 음악과 성장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국산 애니메이션치고’라는 단서를 붙일 필요 없이 음악 애니메이션 자체로 듣고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지난해 ‘케데헌’이 있었다면, 올여름엔 ‘고스트밴드’가 있다. 금동호 감독 연출. 러닝타임 82분. 8월 26일 개봉. 쿠키영상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