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는 '역시 난 죽지 않아 킥킥' 특집으로 꾸며졌다. 네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겪은 근황과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변함없는 예능감을 과시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순간은 하하가 데뷔 30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단독 팬 콘서트와 유재석의 서울 공연 티켓팅 소식을 공개한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3.9%를 나타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인물은 6년 만에 '라디오스타'를 다시 찾은 홍혜걸이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아내 여에스더를 향한 질투 섞인 애정을 드러냈다. 여에스더가 그동안 '라디오스타'에 여러 차례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자신은 왜 불러주지 않았느냐고 서운한 마음을 내비친 것.
특히 여에스더가 방송에서 김구라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뒤 그를 칭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홍혜걸은 김구라에게 갑작스럽게 키 대결을 제안했다. 하지만 굽이 있는 신발과 깔창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웃음의 주인공이 됐다.
홍혜걸은 제주에서 약 5년 동안 생활했던 배경도 설명했다. 코로나19 당시 자신의 건강 문제로 제주 생활을 시작했고,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던 여에스더와 한동안 떨어져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지난해 여에스더가 힘든 치료를 받던 시기에 자신은 제주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진을 아내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결국 다음 날 바로 짐을 싸 서울로 올라왔고, 현재는 한 달의 절반가량을 제주에서, 나머지는 서울에서 보내며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현재 역할을 두고는 '홈 프로텍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침과 저녁에는 가급적 여에스더와 식사를 함께하고, 어깨를 주무르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곁에서 챙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상을 몰래 촬영한다면 늦게 일어나 가사도우미가 차려준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스스로를 '한량'에 비유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아내 덕을 가장 많이 본 남자'라는 타이틀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혜걸은 장항준, 이상순, 도경완 등을 직접 거론하며 자신이 압도적인 1위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 AI에게 네 사람 가운데 누가 가장 아내 덕을 많이 봤는지 물어봤고, 자신이 1위라는 답을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에스더와 관련한 훈훈한 일화도 전했다. 홍혜걸은 10년 넘게 가족과 함께한 가사도우미가 가족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챙기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여에스더가 그를 두고 "어쩌면 남편보다 더 중요한 분"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여에스더가 집 근처에 가사도우미를 위한 집까지 마련해줬다고 밝히자 하하는 "강남이냐"고 되물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홍혜걸의 독특한 취미도 공개됐다. 서울대공원의 호랑이 '설호'에게 빠져 39도의 무더위에도 여러 차례 찾아가는가 하면, 집에서는 100년이 넘은 나무를 돌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하하는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팬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22일 부산, 9월 13일 서울에서 공연을 앞둔 가운데 녹화 당시 서울 공연의 좌석이 절반 정도 남아 있었다며 "인지도에 비해 인기가 많이 없다"고 스스로를 놀렸다.
라이브 방송을 켰을 때 예상보다 적은 시청자가 들어오고 댓글도 많지 않아 서운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예능에서는 다른 출연자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도 좋지만, 가수로 무대에 오르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사랑받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도 밝혔다.
부산과의 인연 역시 소개됐다. '마포구 보안관'이라는 별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하하는 대표곡 '부산 바캉스'를 계기로 해운대구 홍보대사까지 맡게 됐다. 특별한 부산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연을 계기로 롯데 자이언츠 팬을 자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산 활동으로 인해 마포 주민들이 서운해할 것을 의식한 듯 그는 현재 '마포갈매기'로 활동하고 있다며 특유의 재치로 상황을 풀어냈다.
하하가 가진 '스타 떡잎'을 알아보는 능력도 공개됐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났던 인물들이 이후 스타가 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미야오 가원과 세븐틴 버논과의 인연을 언급한 데 이어 약 10년 전 한 가게에서 만났던 어린아이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하하는 아이가 너무 예뻐 부모에게 허락을 받은 뒤 자신의 무릎에 앉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그리고 그 아이가 바로 코르티스 주훈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 주훈과 다시 만나 과거 사진을 똑같이 재현한 사연까지 전했다.
워터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1회부터 무대에 올라온 '개국공신'이지만 이제는 자신보다 해당 무대에 더 잘 어울리는 후배들이 출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
다만 다시 섭외가 들어오면 출연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워터밤 외에도 다양한 물 축제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사실상 '은퇴 선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박영진은 최근 다시 예능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은 데 대해 하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유재석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유재석은 당시 방송 반응이 좋았다며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박영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유재석의 전화에 감동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동안 방송에서 강한 반골 캐릭터를 보여줬던 박영진의 의외의 모습도 웃음을 유발했다. 김구라가 평소 이미지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하자 박영진은 "너무 반골이면 골로 가더라"고 응수하며 자신의 현재 예능 전략을 재치 있게 설명했다.
현실적인 경제 고민도 털어놨다. 박영진은 약 5년간 진행했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이 종영하면서 이미 계획했던 이사와 대출 상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공개했던 현재 집 역시 대출을 받아 마련한 자가라고 설명했다. 이사 비용을 비롯해 취득세와 중개 수수료 등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영진은 홍혜걸에게 "20년 상환으로 안 되겠냐"며 즉석에서 대출 상담을 요청했다. 홍혜걸이 사람을 믿고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자, 박영진은 오히려 "내가 이제 이 형님을 못 믿겠다. 브로커 느낌"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여에스더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영진의 대표 유행어 '소는 누가 키워'도 다시 등장했다. 과거 '개그콘서트' 유행어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자신의 유행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오래된 유행어와 최신 트렌드를 억지로 결합하는 이른바 '기세 개그'에 도전하며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허키 시바세키는 이름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 앨범을 프로듀싱한 그는 최근 '쇼미더머니 12'에서도 활약했으며, 2년 연속 힙합 관련 트로피를 거머쥔 실력파 프로듀서다.
하지만 뒤늦게 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제야 주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를 통해 주류 음악계에서 한발 떨어진 자신의 위치를 재치 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사용해온 '허키 시바세키'라는 독특한 이름의 탄생 배경도 공개됐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어 이름 '헉'에서 나온 별명 '허키'를 사용하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고, 이에 기분이 상해 지금의 이름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 민망했던 순간이 있었다며 새로운 활동명을 고민하기도 했다. 유세윤이 '허키 키세바시'라는 이름을 제안하는 등 활동명 하나를 놓고도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던 경험도 털어놨다. 과거 배철수에게 SNS DM을 보내 자신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이야기를 꺼냈고, 결국 배철수와 SNS 맞팔까지 하게 되면서 오랜 아쉬움을 풀었다고 전했다.
아내 최이재와의 이색적인 결혼식 이야기도 공개됐다. 이날치에서 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하는 아내와 음악을 통해 인연을 맺은 허키 시바세키는 일요일 무료 야외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결혼식 절차를 최소화하고 두 사람이 직접 음악을 담당했으며, 아내가 베이스를 연주하는 결혼식 영상까지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평소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는 허키 시바세키는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에게 2세 준비와 관련한 건강 정보를 질문하기도 했다. 홍혜걸은 제로 콜라가 정자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과도한 음모론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인공감미료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2세를 계획하고 있다면 약 100일 전부터 술과 담배를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유익한 정보도 함께 전달했다.
한편 오는 26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는 황석정, 이준혁, 서은광, 유영우가 출연해 'HOPE ATTACK' 특집을 꾸민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의 거침없는 입담을 바탕으로 게스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토크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예능과 음악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네 사람의 솔직함과 능청스러운 입담이 '라디오스타' 특유의 토크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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